서울시발레단 '죽음과 소녀', 슈푹·에크만 대표작 한 무대에 한예종 무용원 30주년 기념공연, 김기민·전민철 등 동문 총출동 유니버설발레단 '백조의 호수', 전민철 특별 출연 노원 발레 페스티벌, 안재용·박윤재 등 세계 무대 스타 합류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8월 국내외 무대에서 활약하는 K발레 스타들의 활약을 볼 수 있는 공연이 풍성하게 마련됐다.
'선인장' 콘셉트 이미지 (사진=서울시발레단)
세종문화회관은 서울시발레단 창단 2주년을 맞아 오는 16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더블빌 ‘죽음과 소녀’를 선보인다. 유럽 무용계의 정점에 있는 안무가 크리스티안 슈푹의 초기 대표작 ‘일곱 번째 파랑’(Das siebte Blau)이 아시아 초연으로 오르고, 동시대 가장 독창적인 안무가로 꼽히는 알렉산더 에크만의 대표작 ‘선인장’(Cacti)도 함께 무대에 오른다. 두 작품 모두 슈베르트의 현악사중주 ‘죽음과 소녀’를 음악적 토대로 삼았다는 공통점이 있어, 같은 음악이 서로 다른 안무가의 예술 세계를 통해 어떻게 다른 무대로 구현되는지 비교 감상할 수 있다. 서울시발레단 창단 이래 처음으로 라이브 음악 연주가 함께하며, 서울시발레단 객원 수석 강효정, 취리히발레단 임수정, 잉글리시 내셔널발레 이상은 등이 특별 출연한다. 세종문화회관을 벗어나 국립극장에서 여는 첫 정기공연이기도 하다.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은 개원 30주년을 맞아 오는 21일부터 23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기념공연 ‘리:무브 에라’(RE: MOVE ERA)를 연다. 러시아 마린스키발레단 수석무용수 김기민이 재구성·연출한 ‘돈키호테 스위트’(Don Quixote Suite)가 21일 무대에 오르며, 김기민을 비롯해 이은원(워싱턴발레단), 한성우(아메리칸 발레시어터 솔리스트), 정은영(국립발레단 수석), 안재용(몬테카를로 발레단 수석), 박선미(아메리칸 발레시어터 수석), 전민철(마린스키발레단 퍼스트 솔리스트) 등 세계 주요 발레단에서 활동하는 무용원 동문들이 재학생, 영재교육원 학생들과 함께 무대에 선다. 22일과 23일에는 신창호, 안성수, 전성재, 안덕기, 정재혁 등의 창작 안무작이 이어지며 발레와 현대무용, 한국무용을 아우르는 프로그램으로 꾸며진다.
유니버설발레단 '백조의 호수' 공연 장면 (사진=예술의전당)
예술의전당과 유니버설발레단은 2년 연속 공동기획으로 23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백조의 호수’를 선보인다. 마린스키발레단 퍼스트 솔리스트 전민철이 지그프리드 역으로 출연해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홍향기와 세 번째 전막 주역으로 호흡을 맞춘다. 지난해 회당 평균 95.6%의 객석 점유율을 기록한 흥행작으로, 초연 당시 의상을 디자인했던 마린스키발레단 의상 디자이너 갈리나 솔로비예바가 3년에 걸쳐 새롭게 제작한 약 150벌의 의상도 볼거리다.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의 라이브 연주가 함께하며, 전민철·홍향기 외에도 이현준, 이동탁, 엘리자베타 체프라소바 등 수석급 무용수부터 서혜원, 유주형, 이승민 등 이번 작품으로 전막 주역에 처음 도전하는 신예들까지 총 11회 공연 동안 여섯 커플이 무대에 오른다.
노원 발레 페스티벌 포스터 (사진=김용걸댄스시어터)
노원문화재단은 오는 21일부터 30일까지 노원문화예술회관 일원에서 ‘2026 NBF:B — 노원 발레 페스티벌: Boundary(경계)’를 연다. 전통과 실험, 전문과 시민의 경계를 허문다는 콘셉트로, 국내 발레계를 대표하는 안무가 김용걸이 예술감독을 맡았다. 모나코 몬테카를로 발레단 수석무용수 안재용이 출연을 확정했고, 아메리칸 발레 시어터(ABT) 스튜디오 컴퍼니에서 활동 중인 박윤재도 해외 일정을 조정해 참여한다. 지난해 로잔 국제발레콩쿠르 그랑프리를 수상한 박윤재는 이번 무대를 통해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는 젊은 무용수의 기량을 국내 관객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노원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는 서울시티발레단의 ‘지젤’, 김용걸댄스시어터의 ‘에세이’(Essai), 댄스시어터샤하르의 ‘한여름 밤의 호두까기 인형’ 등 전문 발레단 3편이 차례로 무대에 오르며, 온라인 예선을 거쳐 선발된 아마추어 발레단 8개 팀의 경연도 함께 열린다. 노원아트뮤지엄에서는 전민철, 안재용, 강수진 등 발레스타들이 실제 착용한 토슈즈를 선보이는 특별 전시도 마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