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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까지 마감된 2일차 투표율은 47.51%로 집계됐다. 모바일 투표가 도입된 이래 역대 최고 기록이다. 투표 첫날인 4일에만 투표율 34.72%를 기록했다. 총선거인단 83만여 명 중 무려 39만여 명이 둘째 날까지 투표를 마친 셈이다.
이준석 전 대표가 선출됐던 2021년 6·11 전당대회와 비교해도 역대급 흥행이다. 당시 투표율은 첫날 25.83%로 시작해 둘째 날 36.16%→셋째 날 42.40%→넷째 날 45.36%를 기록했다. 당 안팎에서는 이번 전당대회 최종 투표율을 50% 중반대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대한 후보별 평가는 엇갈렸다. 먼저 김기현 당대표 후보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YPT 청년정책 콘테스트’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 “저를 압도적 지지로 1차 투표에서 당선시켜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호소했다.
김 후보는 “그동안 더불어민주당과 합작이라도 한 것처럼 전당대회를 진흙탕으로 만들거나 네거티브로 일관한 데 대해 당심이 폭발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투표율이 높아질수록 당연히 제게 유리할 것”이라며 “당을 안정적으로 확고한 리더십 위에 세워놓을 사람인 김기현을 적극 지지해야 당이 안정 속 개혁을 이룰 수 있다고 당원이 판단하고 투표율로 연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번 전당대회가 ‘책임당원 100%’로 치러진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김 후보 캠프 관계자는 “선거인단은 우리당을 애정해서 매달 당비를 꼬박꼬박 납부하는 책임당원이 대상”이라며 “높은 투표율이 ‘반란표’라면 이분들이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에 반하는 결정을 내린다는 것이냐”라고 지적했다.
안철수 당대표 후보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높은 투표율에 “놀랍다”며 “당원들의 속마음이 모인 집단지성이 투표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특히 안 후보는 “대통령실과 몇몇 사람이 당과 당원을 존중하지 않고 수직적 관계로 만들려고 한다”며 “당원들이 이를 모욕적으로 생각하고 절박한 목표인 총선 승리에 적임자를 뽑기 위해 나선 결과”라고 강조했다.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이 나경원 전 의원의 불출마를 종용하고, 대통령실 관계자가 전당대회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것에 문제의식을 느낀 당원들이 자신에게 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천하람 후보가 아닌 자신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본 이유에 대해서는 “당선 확률이 높은 사람에게 쏠림 현상이 일어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천하람 “이준석 때부터 당원 관리해 와”
천하람 당대표 후보는 이날 경남 창원 마산부림시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의 개혁을 바라는 젊은 세대, 그리고 지금까지 윤핵관이 가짜 주인행세 할 때의 심판투표”라고 분석했다.
천 후보 캠프 관계자는 투표율이 높을수록 ‘조직력’이 개입할 여지는 줄어든다고 짚었다. 이 관계자는 “투표율 50%면 당원 40만명이 투표한 것이고, 김 후보가 1차 때 과반하기 위해서는 최소 20만명 표가 필요하다”며 “과연 그정도 조직표를 갖췄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에 대해서는 “입당한 지 1년이 되지 않아 확보한 당원수 자체가 많지 않다”며 “반면 우리는 이준석 전 대표 때부터 당원 관리를 해왔다”고 비교했다.
국민의힘은 4~5일 이틀간 ‘K-보팅’ 모바일 투표를 실시하고 6~7일 이틀간 모바일 투표에 참여하지 못한 당원 선거인단을 대상으로 자동응답전화(ARS) 투표를 진행한다. 결과는 오는 8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발표된다.
당대표 선거의 경우 과반 득표자가 없을 땐 1·2위 득표자를 대상으로 결선투표를 치른다. 결선투표가 진행된다면 9일 당대표 후보 방송토론회를 진행한 후 10일 모바일·11일 ARS 투표를 거쳐 12일 최종 결과를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