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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 말씀 따라 우리땅 투어해볼까…남민의 '논어 여행'

이윤정 기자I 2020.03.17 09:01:26

'논어' 속 12개 어구 뽑아 지역 여행
선현 12명 삶 소개…흔적 찾아 수원·광명 등 방문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중국의 고전 ‘논어’의 ‘위정’ 편에는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이면 ‘가이위사의(可以爲師矣)’라는 말이 나온다. “옛것을 잘 익혀 새로운 것을 알아내면 스승(군자)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퇴계 이황은 이 말을 삶에서 실천했다. 고려 때 들어온 성리학이 자신의 시대인 조선 중엽이 되어서도 체계화 되지 못한 것을 한탄하며 고전 속으로 들어가 성찰함으로써 내일 가야 할 길을 찾았던 것이다. 퇴계가 옛것에서 새길을 제시한 온고지신의 완성작은 ‘주자서절요’와 ‘무진육조소’ ‘성학십도’ 등이 있다.

퇴계 선생의 숨결은 안동시 도산면 일대에 산재한다. 많은 것들이 사라져 없어지기도 했지만 아직도 집과 서당 등이 있어 퇴계의 향기를 느껴볼 수 있다. 퇴계 선생이 태어나 자란 집은 도산면 온혜리의 ‘노송정’이다. ‘성림문’이라 쓰인 솟을대문을 들어서면 정면에 정자 노송정이 있고 오른쪽에 사당이 있다. 왼쪽 ‘온천정사’라는 현판의 규모가 큰 집이 생가 본채다.

2500년 동안 인류의 베스트셀러로 읽혀온 ‘논어’ 속의 어구 12개를 통해 고전을 익히며 관련 지역으로 여행을 떠나보는 ‘논어 여행’(테마있는명소)이 출간됐다. 12개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 속에서 자연스럽게 논어 속 명언 170여 개를 익힐 수 있다.

여행작가이자 여행문화콘텐츠그룹 대표로 있는 저자는 공자의 명언을 실천으로 옮긴 우리 선현 12명의 삶을 따라 12곳을 직접 방문했다. 정조대왕의 ‘사민이시(좋은 일도 해야 할 때가 따로 있다)’를 따라 그가 축조한 수원화성이 있는 수원을 방문해보고, 이원익의 ‘군자불기(군자는 단순한 그릇이 아니다)’를 되새기며 광명으로 떠난다. 광명에는 1627년 1월 인조가 오리 이원익에게 특별히 하사한 집 ‘관감당’이 보존돼 있다.

책에는 우리에게 익숙한 정조대왕·율곡·이충무공·다산 등의 위인들과 그에 비해 덜 알려진 동춘당·약포 선생도 등장한다. 이들은 한결같이 벼슬길에 나아갈 때와 물러날 때 지조가 있었고, 관직에 있을 때의 언행은 오늘날 우리에게 큰 울림을 전하고 있다. 저자는 “고전이 사랑받는 이유는 오랜 세월 동안 사람들이 그 진가를 인정하기 때문”이라며 “인류 만고의 진리를 새기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나약하게 흔들리지 않고 나 자신을 믿고 지탱해 줄 힘이 생긴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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