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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고탁 아버지' 만화가 이상무 화백 별세

김용운 기자I 2016.01.03 18:58:49

향년 70세
1970~80년대 독고탁 주인공 스포츠만화로 인기
1990년대 들어 골프전문 만화가로도 활약

이상무 화백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만화가 이상무(본명 박노철) 화백이 3일 심장마비로 별세했다. 향년 70세.

고인은 1970~80년대 한국 만화계의 인기 캐릭터였던 ‘독고탁’을 통해 명성을 얻었으며 말년에는 골프만화를 통해 골프의 대중화에도 기여했다.

경북 김천 출신의 고인은 박기정 화백의 문하생으로 수련 중 1966년 잡지 ‘여학생’에 ‘로미오와 줄리엣’의 제목 등을 패러디한 ‘노미호와 주리혜’를 통해 만화가로 데뷔했다. 만화가로서 입지를 다진 것은 1970년대부터 탁구공처럼 동그란 머리에 다부진 성격의 주인공 독고탁을 내세운 작품들이 인기를 끌면서부터다. 이후 1976년부터 1978년까지 어린이잡지 ‘소년중앙’에 연재했던 ‘비둘기합창’을 통해 독고탁은 진짜 사람처럼 친근함을 주는 캐릭터를 자리를 잡았다.

이후 1980년대 프로야구 붐을 타고 ‘우정의 마운드’ ‘달려라 꼴찌’ 등 야구만화를 통해 역경을 이겨내고 승리를 이끄는 독고탁을 내세워 이현세·허영만 등과 더불어 스포츠만화의 대가로 올라섰다. 특히 ‘태양을 향해 던져라’ ‘내 이름은 독고탁’ 등이 1980년대 초·중반 TV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면서 이후 ‘아기공룡 둘리’나 ‘날아라 슈퍼보드’ ‘달려라 하니’ 등이 한국 만화·애니메이션 전성시대를 여는 토대가 됐다. 1990년부터는 스포츠신문에서 골프 레슨 만화를 그리기 시작하며 골프전문 만화가로도 변신했다.

제15대와 제16대 한국만화가협회장을 역임했으며 1998년 대한민국 출판만화대상 공로상, 2001년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등을 수상했다. 2008년에는 통일문화연구원이 제정한 제2회 우람청소년문학상에서 유년시절의 추억을 옮긴 ‘감도깨이 입에 물고… ’로 특별상을 받기도 했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은 만화가로서 고인의 업적을 인정해 2014년 대규모 회고전을 열었고 ‘달려라 꼴찌’ 복간본을 내기도 했다.

유족으로 아내 박정화 씨와 딸 슬기 씨가 있다. 장례식장은 서울대병원 2호실, 발인 5일 오전 11시. 02-2071-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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