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택배 문자 눌렀다가 2억 피해"…추석연휴 부모님 노리는 보이스피싱 수법 5가지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임유경 기자I 2026.09.24 09:04:54

Google 검색에서 이데일리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기관·대출·가족 사칭 등 주요 수법 다섯 가지 점검
"가족 목소리도 다시 확인"…피해예방 10계명 숙지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택배 배송을 시작합니다. 배송 정보를 확인해주세요.” 온라인 쇼핑을 자주 하는 A씨는 이 같은 문자를 받고 주문한 물건에 관한 안내라고 생각했다. 별다른 의심 없이 문자 속 인터넷 주소를 누르고 배송 정보를 확인하는 데 필요하다는 앱도 설치했다. 하지만 이는 휴대폰에서 개인정보를 탈취하는 악성 앱이었다. 사기범들은 A씨 명의로 대출을 받았고, A씨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2억 1000만원을 빼앗기게 됐다.

이는 금융당국이 주의를 당부하며 소개한 실제 보이스피싱 피해 사례다. 보이스피싱 피해는 줄고 있지만 수법은 갈수록 지능화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선물 배송과 해외여행 등이 증가하는 추석 연휴에는 명절 선물·택배 배송 사칭, 해외여행 후 환전 등을 악용한 다양한 보이스피싱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크다.

보이스피싱 수법 중 부모님과 함께 알아둘 유형은 기관 사칭, 대출 빙자, 가족·지인 사칭, 악성 앱·링크, 카드·등기 배송 빙자 등 다섯 가지다. 사건 조회나 배송 확인처럼 돈과 무관해 보이는 요청으로 시작하기도 하고, 가족의 사고를 내세워 곧바로 송금을 압박하기도 한다. “모르는 사람이 돈을 달라고 하면 끊으라”는 당부만으로는 놓칠 수 있는 위험들이다.

(이미지=AI 생성)
(이미지=AI 생성)
첫째는 검찰·경찰·금융감독원 등을 사칭하는 방식이다. 수사관을 사칭한 사람이 계좌가 범죄에 쓰였다며 연락해온다. 실제 있을 법한 부서와 직급을 내세우고, 믿지 못하겠다면 직접 사건을 조회하라며 인터넷 사이트로 이끈다. 상대가 알려준 사이트에 접속해 그럴듯한 내용을 확인했더라도 안심할 수 없다. 확인 경로 자체가 사기범이 만든 덫일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는 낮은 금리로 갈아탈 수 있다는 대출 빙자 수법이다. 저축은행이나 캐피탈사 직원처럼 접근해 실제 대출 상담과 비슷한 절차를 밟는다. 서류까지 주고받으며 믿음을 쌓은 뒤 신용점수나 거래실적을 문제 삼는다. 대출 승인을 받으려면 보험료나 공탁금 등을 먼저 입금해야 한다는 식이다. 이자를 줄이려던 사람이 오히려 돈을 잃게 되는 구조다. 상담이 그럴듯하더라도 대출을 내주겠다며 선입금을 요구한다면 거래를 멈춰야 한다.

셋째는 가족·지인을 사칭하는 수법이다. 자녀인 척 연락해 휴대전화 고장으로 수리비가 필요하다고 하거나, 사고·납치 같은 급박한 상황을 연출해 즉시 송금하도록 압박한다. 가족을 걱정하는 마음이 앞설수록 사실을 확인할 여유는 줄어든다.

익숙한 목소리로 걸려온 전화도 방심하면 안 된다. 최근 자녀 목소리를 인공지능(AI)으로 조작해 들려주는 수법이 늘어나고 있다. 다급한 연락일수록 통화를 끊고 평소 알고 있던 연락처로 가족에게 직접 확인해야 한다. 연락이 닿지 않으면 학교나 지인 등 다른 경로로 상황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넷째는 택배나 모바일 청첩장으로 가장한 문자로 링크를 보내 악성 앱을 설치하게 만드는 수법이다. 일상에서 받을 법한 메시지로 궁금증을 유발해 링크를 누르게 한다. 안내에 따라 앱을 설치하면 개인정보 유출로 이어질 수 있다. 돈을 요구하지 않는 문자도 경계해야 하는 이유다. 반송 여부나 행사 내용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앱 설치를 요구한다면 일단 멈춰야 한다.

이미 휴대폰에 악성앱이 설치됐다면, 전원을 끄거나 비행기모드로 전환하고 근처 이동통신사 등을 찾아 악성앱 삭제, 휴대폰 초기화 등 필요한 조치를 받아야 한다.

다섯째는 신청하지 않은 카드나 법원 등기 우편물이 배송 중이라며 접근해 개인정보를 빼내는 수법이다. 카드 배송의 경우 가짜 고객센터로 전화를 유도한 뒤 명의도용 확인을 명목으로 원격제어 앱 설치를 요구한다. 이후 다른 사기범이 검찰이나 금감원 직원으로 역할을 바꿔 접근하면서 피해자를 몰아붙인다. 배송 안내가 악성 앱 설치와 기관 사칭으로 이어지는 복합적인 방식이다.

실제 금감원 사칭범들이 “계좌가 범죄에 연루됐다”고 협박하며 심리적으로 압박한 뒤 자산 보호 명목으로 송금을 요구하자, 70대 여성 피해자가 21억원의 피해를 입은 사례도 최근 발생했다.

금융당국은 가족들과 안전한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보이스피싱 피해예방 10계명’을 숙지해 줄 것을 당부했다. 10계명은 △명의도용·수사 전화는 일단 끊기 △수사를 이유로 한 모텔 투숙 요구는 거절하기 △가족 목소리도 다시 확인하기 △타인 계좌로 대출금 상환하지 않기 △대출용 공탁금·보증금 보내지 않기 △전화로 지시하는 앱 설치·삭제 거절하기 △출처 불분명한 링크 누르지 않기 △법원 등기 반송 연락은 법원에 직접 확인하기 △신청하지 않은 카드 배송 전화는 끊기 △금융거래 안심차단서비스 활용하기 등이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