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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인재부터 확보하자”…K조선, 현지 채용·육성 속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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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웅 기자I 2026.09.20 14:3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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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필리조선소, 美 대학 순회 채용
설계부터 공급망까지 인재 확보
HD현대·삼성重도 인력 양성 추진

한화 필리조선소 전경 (사진=한화오션)
한화 필리조선소 전경 (사진=한화오션)
[이데일리 박민웅 기자]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가 본격화하는 가운데 국내 조선업계가 미국 현지 인재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선박 건조 기술과 설비를 이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전문인력을 직접 채용·육성해 현지 생산 기반을 강화하려는 전략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 필리조선소는 최근 미국 주요 대학 3곳에서 열린 채용박람회에 참가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립대의 가을 채용박람회와 럿거스대의 공학·경영 분야 채용박람회에 참가한 데 이어 18일에는 템플대의 경영학 전공자 대상 채용박람회도 진행했다.

이번 채용 활동은 조선과 첨단 제조업 분야에 관심 있는 대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한화 필리조선소는 학생들에게 조선소에서 진행 중인 사업과 직무를 소개하고 향후 채용 기회도 제공할 방침이다.

회사가 원하는 분야도 폭넓다. 선박 설계와 엔지니어링 등 기술직뿐 아니라 재무·공급망·정보기술(IT)·인사 등 경영지원 분야까지 아우른다. 선박 한 척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복잡한 기술적 문제를 해결하는 엔지니어부터 자재 조달과 재무 등을 담당하는 인력까지 다양한 분야의 전문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화 필리조선소는 현지 대학을 통한 인재 확보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다음달 7일(현지시간)에는 펜실베이니아 공과대학에서 열리는 채용박람회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회사는 필리조선소를 미국 사업의 전초기지로 육성하고 있는 만큼 신규 인재를 발굴하고 조선소 운영에 필요한 인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성장 기반을 다지겠다는 전략이다.

HD현대중공업도 현지 전문인력 육성을 위한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7월 말 미국 워싱턴DC에 문을 연 한미 조선협력센터(KUSPC)를 중심으로, 미국 조선산업의 인력 양성과 기술 협력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한국 조선업의 건조 기술과 생산 노하우를 현지에 전수해 미국 조선소의 생산 역량을 강화하고 향후 선박 건조와 유지·보수·정비(MRO) 사업 확대를 뒷받침할 방침이다.

삼성중공업 역시 미국 현지 인력 양성에 나섰다. 미국 MRO 전문 조선사 비거마린그룹과 협력해 현지 인력개발센터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조선산업에 필요한 전문인력을 육성하고 국내에서 축적한 선박 건조 기술과 생산 경험을 현지에 전수해 사업 기반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조선사들이 잇따라 인재 확보에 나선 것은 미국 조선업 재건 사업이 확대되면서 현지 생산 기반을 뒷받침할 인력 확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선박 건조와 MRO 사업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조선소 시설 확충뿐 아니라 설계·생산·관리 전반에 걸친 전문인력 확보가 필수적이다.

실제로 미국 조선업의 인력난은 이미 구조적인 문제로 떠올랐다. 미국 회계감사원(GAO)에 따르면 미국의 군함 건조 계획을 차질 없이 추진하기 위해서는 향후 10년간 조선업과 관련 공급망에서 17만4000명의 신규 인력을 확보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소 시설을 확충하더라도 이를 실제 생산능력 확대로 연결할 인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사업 확대에 한계가 있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국내 조선사들의 미국 사업 경쟁력도 현지 인재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육성하느냐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단순한 기술 이전을 넘어 채용과 교육을 아우르는 인력 공급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미국 조선업 재건 사업의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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