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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맥은 ‘가게맥주’의 줄임말로, 전주에서 낮에는 슈퍼마켓으로 운영하다 밤이 되면 손님에게 맥주와 간단한 안주를 내놓는 문화다. 전주가맥축제는 지역 전통인 가맥을 전주에 맥주공장을 둔 하이트진로와 함께 축제로 확장한 행사다. 2015년부터 이어지고 있다.
축제에서는 전주공장에서 당일 생산한 맥주를 맛볼 수 있다. 여기에 공연과 각종 체험행사가 더해지면서 수만명의 방문객이 찾는 지역 대표 축제로 자리 잡았다. 지난 6~8일 열린 올해 축제에는 12만 6000여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전주의 낮 최고기온은 39.1도, 해가 기울기 시작한 오후 7시에도 35도에 달해 가만히 있어도 땀이 맺혔다. 이런 무더위 속에서도 7000석 규모의 좌석은 모두 채워졌다.
행사장 한편에 마련된 ‘맥주 연못’에서는 맥주 ‘테라’가 적힌 초록색 옷을 입은 대학생 자원봉사자 ‘가맥지기’들이 양동이에 연신 얼음을 채우고 맥주를 날랐다. 차가운 얼음 속에는 이날 전주공장에서 생산한 테라가 가득 담겼다. 전운가맥, 그린가맥 등 가맥 부스 앞에는 제육볶음과 계란말이, 골뱅이소면, 갑오징어 등 안주를 사려는 방문객들이 길게 줄을 섰다. 안주 가격은 대부분 1만원 안팎이었다. 술을 마시지 않는 임산부나 운전자도 축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도록 무알코올 맥주맛 음료인 ‘테라 제로’도 판매했다.
익숙한 대중가요가 울려 퍼지자 방문객들은 자리에서 노래를 따라 부르고 춤을 추기도 했다. 방문객이 직접 무대에 올라 다양한 도구로 맥주병을 따는 참여형 프로그램에서는 참가자와 관람객 모두 웃음을 터뜨렸다. 사진을 찍고 이름을 입력하면 신분증 형태로 만들어주는 ‘쏘맥자격증’을 비롯해 타투 부스, 현장 경품 추첨 등도 재미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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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를 위해 서울에서 고향 전주를 찾았다는 임모씨(48)는 “유명가수보다 지역 학생들이 직접 공연을 준비해 축제를 이끄는 모습을 보니 청춘을 함께 누리는 기분”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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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방문객에게도 가맥 문화는 색다른 경험이었다. 케냐에서 온 전북대 학생 브라이언씨(22)는 “한국에 이런 문화가 있다는 게 신기하다”며 “평소 맥주를 즐기는데 축제장에서 마시니 더 신선하고 맛있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한 점도 눈에 띄었다. 축제 입구에서는 성인인증과 소지품 검사를 진행했다. 미성년자의 출입을 막고 외부음식, 흉기 등의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분리수거와 다회용컵 수거 부스부터 지역병원의 의료지원, 소방·경찰 지원 등의 부스도 마련됐다.
축제의 열기가 행사장 안에만 머물지 않도록 주변 상권과의 연결도 강화했다. 전북대 상인회와 협업해 인근 상권 60개 매장을 공식 파트너로 지정하고 축제 방문객에게 할인이나 추가 혜택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김지훈 하이트진로 특판전주지점장은 “과거부터 이어져온 가맥문화가 지역 대학생들의 손을 거쳐 새로운 세대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전주가맥축제를 전국적인 축제로 관광화해 지역 경제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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