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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구에서 내건 현수막은 ‘77주년 광복절 74주년 건국절’이라는 글과 함께 ‘빛을 되찾은 그날 나라를 세운 그날 우리에게 가장 아름다운 날’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해당 현수막은 송파구정 전면에 게시돼 있는 상태다.
서 구청장은 “광복절은 자유민주주의자, 공산주의자, 무정부주의자까지 모든 민족세력이 같이 일제에 투쟁하여 빛을 되찾은 날로 공산주의자에게까지 광복의 공적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날”이라며 “건국절은 오직 자유민주주의자들이 한번도 나라의 주인이 되지 못했던 이 땅의 민초들을 나라의 주인으로 만드는 헌법을 제정하고 대한민국 이라는 자유민주공화국을 세운 날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공산주의자들은 자유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건국을 훼방하고, 반대하고, 급기야는 1950년 대한민국을 말살하기 위해 항적하는 6·25사변까지 일으켜 철저한 대한민국의 반역자가 됐다”며 “공산주의자들의 8·15해방에 공적은 모두 없어지고 오직 대한민국에 항적한 반역의 죄만 남았다. 1948년 8·15 건국절이 중요한 이유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1945년 8·15해방은 1948년 8·15 건국을 하기 위한 필수적 과정이었다”며 “1945년 8·15부터 1948년 8·15까지 미군정 시대였고 백성들이 드디어 주인으로 등극한 날이 1948년 8·15 건국절이다. 74주년 건국절이 77주년 광복절보다 더욱 중요하다”고 현수막에 건국절을 같이 같이 표기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같은 내용이 알려지자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논란이 일고 있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일인 1948년 8월 15일을 건국절로 볼 수 있는지에 대해 여전히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세금을 들여 제작한 공공청사 현수막에 정부 공식 기념일이 아닌 ‘건국절’을 명시한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뉴라이트 등 보수 진영에서 2006년 8·15 명칭을 건국절로 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진보 진영은 보수 진영의 주장에 대해 헌법에 명시된 임시 정부의 적통성을 부인하는 것이라고 반대하며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