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간) CNN방송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의 페트로 안드리우셴코 시장 고문은 이날 오전 “밤새도록 아조우스탈 제철소에 대한 공격과 포격이 끊임없이 이어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마리우폴의 마지막 11㎢가 지옥으로 변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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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리아니군도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러시아군이 아조우스탈에서 우리 부대를 파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적군은 제철소를 장악하기 위해 항공기 지원을 받아 공세를 재개했다”고 전했다.
마리우폴은 러시아군에 사실상 점령된 상태이며 아조우스탈 제철소는 우크라이나 방어군의 최후 거점이다. 이 곳에는 아직도 부상자와 어린아이를 포함해 수백명의 민간인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아조우스탈에서 최후 항전을 벌이고 있는 데니스 프로코펜코 아조우연대 사령관은 전날 “러시아군이 제철소 단지 안으로 침입해 이틀 동안 ‘혈투’(bloody battles)를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적군의 공세를 물리치기 위해 초인적으로 노력하고 있는 나의 장병들이 자랑스럽다. 마리우폴 수비대에 대한 전 세계의 엄청난 지원에 감사한다. 매우 어려운 상황이지만 우리는 계속 명령을 수행할 것이다. 방어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후 바딤 보이첸코 마리우폴 시장은 현지 방송 인터뷰에서 “불행히도 아조우스탈에서 격렬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데, 제철소 내 병력과 연락이 끊겼다”며 “그들이 안전한지 알 방법이 없다”고 우려했다.
그는 “러시아가 대구경포, 탱크, 전투기로 공격하고 있다. 바다 쪽에서 군함도 공격에 가세했다”며 “아조우스탈에는 아직 수백명의 민간인이 있고 그 중 30명 이상이 어린아이들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점령 작전을 중단하라고 공개적으로 지시했었다”며 러시아군이 제철소를 공격하고 있다는 보도를 부인했다.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 국방부는 제철소에 남아 있는 민간인 대피를 위해 5일부터 7일까지 사흘간 휴전하고 인도주의 통로를 개설하겠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