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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자 대신 김 집어든 베트남…한국산 마른김 수입 69% 급증[食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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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엽 기자I 2026.08.15 08: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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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마른김 수입액 3099만달러…한국산 점유율 71.9%
조미김 시장도 한국산이 55% 차지…중국·태국 크게 앞서
건강·간편식 수요에 K푸드 인기 맞물려 소비 빠르게 확산
2034년 시장 7660만달러 전망…현지 생산·다국적 경쟁 변수

[세종=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베트남에서 김이 밥상 위 반찬을 넘어 일상적인 간식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건강과 간편함을 중시하는 소비 흐름에 K푸드 인기가 맞물리면서 한국산 마른김 수입액은 1년 만에 70% 가까이 불어났다. 한국산 조미김도 베트남 수입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중국과 태국을 크게 앞섰다.

15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다낭무역관이 발간한 ‘베트남 김 시장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의 마른김 수입액은 3099만달러(약 437억원)로 전년보다 33.0% 증가했다. 이 가운데 한국산 마른김 수입액은 2024년 1321만달러에서 지난해 2227만달러로 68.7% 급증했다. 전체 수입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1.9%에 달했다.

(일러스트=챗GPT 생성 이미지)
(일러스트=챗GPT 생성 이미지)
경쟁국과의 격차도 한층 벌어졌다. 2위 인도네시아산 수입액은 같은 기간 583만달러에서 410만달러로 29.6% 감소해 점유율이 13.2%에 그쳤다. 중국산은 249만달러로 8.0%, 일본산은 84만달러로 2.7%를 각각 차지했다.

조미김 시장에서도 한국산의 강세가 이어졌다. 지난해 베트남의 전체 조미김 수입액은 5415만달러로 전년보다 5.0% 감소했지만 한국산은 오히려 6.9% 늘어난 2978만달러를 기록했다. 한국산 점유율은 55.0%로 중국산(21.3%)과 태국산(15.4%)을 합친 것보다도 높았다.

베트남에서 김 수요가 빠르게 늘어난 배경엔 식생활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 과거엔 한식·일식 음식점에서 주로 소비됐지만 최근엔 가정에서 밥과 곁들여 먹거나 과자 대신 즐기는 간편식으로 소비층이 넓어졌다. 소포장 제품은 휴대와 신선도 유지에 유리한 데다 편의점과 슈퍼마켓에서 쉽게 살 수 있어 직장인과 학생이 즐겨 찾는 간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건강한 간식’이라는 이미지도 소비 확산을 뒷받침한다. 일반 과자보다 열량 부담이 적고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천연 해조류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다이어트와 웰빙에 관심이 많은 젊은 소비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올리브유나 참기름 등 식물성 기름을 사용한 제품은 건강과 고급스러움을 함께 갖춘 상품으로 받아들여진다.

맛도 다양해지고 있다. 기존 소금·참기름 맛에서 벗어나 김치와 바비큐, 똠얌, 버터 등을 접목한 제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매콤하고 향이 강한 음식을 즐기는 현지 소비자의 입맛을 반영한 제품이 늘면서 김은 한식 재료를 넘어 독립적인 스낵 품목으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이다.

성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IMARC Group은 베트남 김 시장 규모가 2025년 3900만달러에서 2034년 7660만달러로 약 두 배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2026년부터 2034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은 7.56%로 예상했다.

관세 여건도 한국산에 유리하다. 한·아세안 자유무역협정(AKFTA)이나 한·베트남 자유무역협정(VKFTA)의 원산지 요건을 충족하면 마른김과 조미김 모두 0% 관세를 적용받는다. 한국 기업으로서는 별도의 관세 부담 없이 베트남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셈이다.

다만 한국산의 우위가 계속 유지될지는 장담하기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해 중국산 조미김 수입액은 18.3% 증가했고, 태국 업체들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과 현지 유통망을 앞세워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한국산은 품질과 신뢰도에서 앞서지만 경쟁 제품보다 가격이 비싸다는 점은 부담으로 꼽힌다.

베트남 정부가 자국 해조류 산업을 육성하고 있는 점도 변수다. 베트남은 2023년 15만톤이던 해조류 생산량을 2030년 50만톤까지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 양식 면적이 잠재 양식 가능 면적의 약 1.8%에 불과해 단기간에 수입품을 대체하기는 어렵지만, 중장기적으로 현지 원료 공급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코트라 관계자는 “한국산 김의 입지가 이미 확고한 만큼 앞으로의 경쟁은 신규 진입보다 제품 고도화에 가까울 것”이라며 “올리브유·참기름을 활용한 프리미엄 제품을 확대하는 동시에 매운맛과 바비큐맛 등 현지 입맛을 반영한 제품을 개발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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