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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 SUV 지렛대로…르쌍쉐, 올해 반등 꾀한다

손의연 기자I 2022.06.19 15:31:24

쌍용차 토레스, 사전계약 첫날 1만2000대 돌파 '대박'
한국지엠, 쉐보레 SUV 라인업으로 선택지 대거 확보
르노, 유럽서 검증·친환경 모델 'XM3 hev'로 차별화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국내 완성차 시장에서 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이른바 르쌍쉐(르노코리아자동차·쌍용자동차·한국지엠)가 올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지렛대로 반등에 나선다. 국내 소비자들이 SUV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지는 만큼, 전략 모델로 SUV를 택한 것이라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

쌍용자동차 토레스 (사진=쌍용차)
19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카이즈유 등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르노코리아와 쌍용차, 한국지엠이 생산한 완성차는 총 12만3362대로 2004년 1분기(12만 201대) 이래 최저였다. 르노코리아는 3만9494대, 쌍용차는 2만3460대, 한국지엠은 6만408대를 각각 생산했다. 현대차·기아의 1분기 판매량이 총 23만6939대(점유율 89%)에 달하는 것과 대비된다.

르노코리아와 쌍용차, 한국지엠 등 3사가 현대차와 기아에 밀리는 가장 큰 이유로는 매력 있는 신차의 부재가 꼽혔다. 따라서 3사는 올해 새 SUV 모델 출시를 통해 반등에 나서겠다는 심산이다. 국내 시장에서 세단보다 SUV의 경쟁력이 커진 만큼 이를 통해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일단 쌍용차는 사활을 걸고 내놓은 중형 SUV 토레스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며 한숨 돌렸다. 쌍용차는 지난 13일 사전계약에 돌입한 토레스의 첫날 계약대수가 1만2000대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는 쌍용차가 출시한 신차 사전계약 물량 중 역대 최고 기록이다. 토레스는 무쏘의 후속작으로 꼽힌다. 쌍용차의 장기인 강인하고 와일드한 SUV를 이어간다는 뜻이다. 정확한 가격은 7월 공식 출시와 함께 공개된다. 트림에 따라 △T5 2690만~2740만원 △T7 2990만~3040만원 수준으로 결정될 예정이다.

기업회생(법정관리) 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차는 토레스가 경영 정상화의 신호탄을 쏘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지엠은 올해 수입 브랜드의 SUV를 국내 시장에 적극 도입하고 있다. 수입 SUV에 대해서는 고급화 전략도 취하고 있다. 한국지엠은 1분기 쉐보레 트래버스의 최상위 트림인 ‘하이 컨트리’를 출시했다. 또 초대형 SUV인 타호도 국내에 처음으로 선보였다. 이와 함께 국내에서 판매중단했던 중형 SUV ‘이퀴녹스’도 출시했다. 쉐보레는 소형 SUV(트레이블레이저, 트랙스), 중형 SUV(이쿼녹스), 대형 SUV(트래버스), 초대형 SUV(타호) 등 다양한 사이즈의 SUV 라인업을 구축해 소비자 선택지를 넓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르노코리아는 올해 연말 ‘XM3 하이브리드’를 내놓을 계획이다. XM3는 르노코리아의 효자 모델로, 유럽에서 잘 팔리는 차량이다. 르노코리아는 유럽 시장에서 검증받은 친환경차인 XM3 하이브리드가 국내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부진했던 ‘르쌍쉐’가 올해는 SUV 등 새 전략 차종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며 “생사기로에 선 쌍용차를 포함한 3사가 올해 국내에서 베스트셀링 모델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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