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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지지'한 백범 김구 증손자…증손녀는 '윤석열 지지'

권혜미 기자I 2022.03.02 09:59:09

3.1절 유세에 등장한 백범 김구 증손자·증손녀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한국의 독립 의사를 세계에 알린 날을 기념하는 3·1절에 대선 후보들이 유세에 나선 가운데, 현장에 백범 김구 선생의 후손들이 등장했다.

김구 선생의 증손자 김용만 씨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지지를, 증손녀인 김영 씨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지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용만 씨는 지난 1월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역사정명특별위원장으로 영입됐으며, 순천향대 의료IT공학과 연구교수인 김영 씨는 지난달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총괄특보단의 외교특보로 임명된 바 있다.

백범 김구 선생의 증손자 김용만씨(왼쪽)와 증손녀 김영씨.(사진=이재명·윤석열 대선후보 공식 유튜브 채널)
1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에서 열린 이 후보의 서울 집중 유세에서 김용만 씨는 직접 단상에 서서 “백범 김구 선생님의 증손 김용만이라고 합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저는 미국 영주권을 받을 수 있음에도 포기하고 대한민국 공군에서 공부를 하고 전역했다”고 운을 떼며 3·1절이 지닌 의미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던 중 김용만 씨는 윤 후보가 TV토론에서 했던 발언을 지적하며 “아직까지도 대한민국엔 일본군 군화 소리에 악몽을 꾸고 치를 떠는 분들이 여전히 존재하고 계신다. 그런 분들에게 이런 토론에선 말 한마디조차 굉장히 큰 상처가 된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선후보가 1일 서울 명동에서 열린 ‘3·1정신으로 여는 대한민국 대전환!’ 서울집중유세에서 김용만 백범 김구 선생의 증손자와 함께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사진=국회사진기자단)
앞서 윤 후보는 지난달 25일 진행된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한미일 군사동맹에 관한 질문에 “한미일 동맹이 있다고 해서 (일본 병력이) 유사시에 들어올 수도 있는 것이지만, 꼭 그것을 전제로 하는 동맹은 아니다”라고 발언해 논란이 됐다.

김용만 씨는 “대한민국 대통령은 올바른 역사의식을 바탕으로 우리가 겪은 과거의 상처를 기억해 미래에 되풀이되지 않도록 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측면에서 이 후보는 과거부터 지금까지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적극적 정책을 펼쳐왔다”며 그간 이 후보가 실행해온 공약 등을 설명했다.

반면 김영 씨는 같은 날 신촌에서 진행된 윤 후보의 서울 집중 유세에 윤봉길 의사의 손녀인 윤주경 국민의힘 의원과 함께 등장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이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백범 김구 선생 증손 김영 순천향대학교 의료아이티공학과 연구교수 입당식에서 김 교수에게 당 점퍼를 입혀주고 있다.(사진=국회사진기자단)
김영 씨는 “지금 우리나라는 공정과 상식이 파괴됐고, 위선과 역사 왜곡으로 민주주의 국가로서의 정체성이 흔들리고 있다”면서 “더이상 서로 비방하고 편가르며 생기는 균열을 멈춰야 한다. 우리의 청장년들은 꿈과 희망을 잃어가고 있다. 이대로 괜찮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우리가 다음 세대들에게 어떤 나라와 문화를 남겨줄 것인지 깊이 고민해야 될 때”라고 강조하면서 “지금 우리에게 국가 안보를 최우선시하여 국민들을 존중하고 나라의 위상을 회복시킬 수 있는 대통령이 필요하다. 공정하고 정의로운 윤 후보를 지지한다”고 윤 후보를 향한 신뢰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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