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지난 16일 ‘여성 전용 임대 아파트 성남 XX 마을의 남녀 공용 전환을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청원이 진행 중이다. 해당 청원은 23일 오전 10시 기준 1600명 넘는 인원이 동의했다.
해당 청원은 성남도시개발공사가 위탁운영하고 있는 다솜마을을 지목했다. 1984년 제정된 성남시 여성아파트 운영 조례에 따라 2005년 설립된 다솜마을은 성남시 중원구에 지하 2층~지상 15층의 3개 동으로 지어진 200세대 아파트다. 아파트 개별 거주 면적은 49㎡이고, 독서실과 헬스장, 지하 주차장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입주 대상은 성남시 관내 업체들에서 근무하는 미혼여성 근로자이며, 1인 세대 기준 임대 보증금은 200만원에 월세 16만5000원, 2인 세대는 1인당 임대 보증금 150만원에 월세 9만원이다. 추가 계약갱신을 통해 최대 8년까지 살 수 있다.
|
그는 “더 이상 여자라는 이유로 대학을 안 보내거나, 적은 임금을 강요하거나, 단순 노동만 시키지는 않는다”라며 “오히려 독박병역으로 여성에 비해 사회 진출이 2년 정도 늦어지는 청년 남성을 위한 보상 대책이 필요한 실정인데, 그런 정책들은 ‘성차별’이라며 쪼그라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과연 무엇이 진짜 성차별인가”라며 “똑같은 지역에서 똑같은 직장을 다니며 똑같은 지방세를 내고도 남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청년주택 입주 기회를 원천 박탈하는 게 성차별 아니냐”고 강조했다.
그런가 하면 같은 날 ‘성남 **마을의 남녀공용 전환을 촉구합니다’라는 또 다른 제목의 청원도 등장했다. 해당 청원인 또한 남녀 모두가 청년주택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다솜마을을 남녀공용 임대아파트로 전환해 줄 것을 촉구했다. 해당 청원은 23일 오전 10시 기준 약 700명의 동의를 얻었다.
청원인은 “이제 여성이라고 해서 대학에 안 보내거나, 돈을 덜 주는 시대는 지났다”고 꼬집으며 “성남시의 남성 근로자들도 여성 근로자와 마찬가지로 주거권을 보장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2021년에 저런 아파트가 있다는 게 놀랍다” “공평하게 남성 전용 임대아파트도 지어라” “기회는 공평해야지”라는 등의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