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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은 소공동 본점에서 한복을 입은 통역사원이 층별로 일대일 맞춤 통역 쇼핑가이드 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기존 20여 명이던 통역요원을 2배로 늘려 배치할 예정이다. 국경절 연휴인 다음 달 1~7일엔 중국인 선호 브랜드 약 100개 인기 상품을 최대 50% 할인하고 사은품도 준다.
현대백화점은 이 기간 동안 방한 중국인 중 SK텔레콤 로밍서비스 이용 고객에게 할인 쿠폰북을 증정한다. 김보화 현대백화점 해외마케팅 담당 과장은 “젊은 요우커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 맞춰 문화행사 및 이색 이벤트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롯데면세점은 이번 국경절 대목을 놓칠세라 지난 8월부터 업계 최초로 골드바 판매에 나섰다. 금 구매를 좋아하는 중국인 관광객을 주요 타깃으로 삼았다. 또 중국 젊은이들이 주로 찾는 게스트하우스에 홍보물을 배포하는 등 중국 여행사이트 제휴를 강화하고 밀착영업에 돌입했다.
중국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것은 역시 한국산 화장품이다. 불과 4~5년전만 해도 로레알, 에스티로더 등의 명품을 선호했다면 설화수·라네즈부터 더페이스샵·잇츠스킨·미샤 등 저렴한 토종 한국산 화장품들을 사재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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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출시 첫해에는 3만개 판매에 그쳤으나 2010년 16만개, 2011년 29만개, 2012년 54만개나 판매됐다. 정해영 잇츠스킨 팀장은 “지난 중국 노동절에도 1일 평균 1230개씩 팔려나갔다”고 귀띔했다.
명동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 수가 많아지면서 이 일대 화장품 판매점에서 일하는 중국인 직원도 덩달아 늘었다.
명동에 5개 이상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더페이스샵·잇츠스킨·네이처리퍼블릭 등 주요 브랜드 판매원 가운데 외국 출신 비율은 평균 60~70%에 이른다. 더페이스샵은 명동이나 숭례문 등 관광 상권 일대에서 일하는 외국인 직원 가운데 60%가 중국 출신이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조선족을 포함한 중국인 판매원이 70%, 나머지 30%가 일본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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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에서는 김, 마켓오 과자를 찾는 중국인이 많았다. 베이징에서 온 난시천(23)은 “중국에서 한국 예능프로그램이 인기인데 요즘에는 ‘일밤-아빠! 어디 가?’를 즐겨 본다”며 “기념품으로 윤후가 맛있게 먹었던 라면을 살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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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전통시장은 이번 명절에도 팍팍한 인심을 체험하고 있다. 대부분 상인들은 “젊은 새댁들은 대형마트로 가버려 대목경기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재래시장이 어려운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올 추석에는 특히나 손님들의 발길이 많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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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째 이곳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건어물상회 박재완(54)씨는 “추석을 코 앞에 두고 사람은 많이 늘었지만 지난해에 비해 손님 수가 딱 절반 수준”이라며 “워낙 경기가 안 좋으니까 구경만 하고 가는 사람만 많다”고 귀띔했다.
남대문 시장도 사정은 비슷해 보였다. 남대문 시장에서 인삼 가게를 하는 50대 후반 이모씨는 “중국인들은 오더라도 구경만 하고 가는 경우가 많다”면서 “주로 인삼이나 김 같은 상품에 관심을 보이고 근처 가볼만한 곳이나 맛집을 묻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시장 매출액의 30%를 차지하는 재래시장 상품권의 이용률이 크게 낮아졌다. 중소기업청 산하 시장경영진흥원에 따르면 올 1~8월 온누리상품권 누적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의 1689억700만원보다 19.3% 줄어든 1363억8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일부 상인은 주말 손님은 기대에 못 미쳤지만 추석 연휴 직전의 막판 장보기에 기대를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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