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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이 유행하기 시작한 2020년 학생학원교육비는 25만1273원으로 불과 2년 만에 11만2368원(44.7%)이 폭증했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 학생학원교육비가 30만2156원이었던 점을 고려해볼 때 지난해에는 코로나 이전 수준을 넘어 학원비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결과는 2019년 이뤄진 통계개편 작업 이후 최고치다. 2019년 이전까지는 학생학원지출 통계작성 대상이 ‘1인 이상 비(非)농림어가’였지만 2019년부터는 ‘농림어가 포함’으로 바뀌었다. 바뀐 기준 탓에 직접적 비교는 힘들지만 2017~2018년 학생학원교육비가 20만원 초반이기 때문에 지난해 사실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분기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1분기 35만3577원을 기록했던 학생학원교육비는 2분기 36만2371원으로 16.2% 증가했고 3분기에는 35만6094원(10.9% 증가), 4분기에는 37만7670원(16.4% 증가)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모든 분기에서 증가했는데 특히 새 정부 출범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사교육비 절감에 대한 뾰족한 방안을 찾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학생학원교육비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이유로 치열한 입시 경쟁의 영향이 꼽힌다. 송경원 정의당 정책위원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학습 결손 문제가 치열해진 입시 경쟁과 맞물리며 이같은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학교가 학습 결손 문제나 입시 문제를 해결해줄 수 없다는 점 역시 사교육을 과열시키는 원인 중 하나”라고 해석했다.
실제로 학부모들은 고물가 시대 생활비는 줄이고 있지만 사교육비는 줄이지 못하고 있다. 영어교육 전문기업 윤선생이 지난 1월 12일부터 18일까지 학부모 82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734명(89.1%)이 ‘고물가에 소비를 줄이고 있다’고 응답했다. 소비를 줄이고 있는 734명 중 554명(75.5%)가 ‘사교육비를 이전과 비슷하게 유지하거나 오히려 늘렸다’고 응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