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안철수 "방역 대통령, 경제대통령 된 시대"[전문]

송주오 기자I 2022.02.08 10:09:32

"대규모 감염병, 경기악화와 재정문제 가져와"
"과학 방역 통해 감염병 물리치고 경제 살리는 과학적 리더십 필요"
"닥치고 정권교체 아닌 더 좋은 정권교체 돼야"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8일 “방역 대통령이 경제 대통령이 된 시대”라고 주장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국회사진취재단)
안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3만 명을 넘어섰다. 이달 말이면 하루 17만 ~ 18만 명의 확진자가 발생할 거라는 전망도 나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감염병의 반복적 출현을 예측하면서 “대규모 감염병은 사람의 목숨뿐만 아니라 경기 악화와 심각한 재정 문제를 가져온다. 실제로 이번에 제출된 14조 원의 추경도 모자란다며, 자영업 사장님 지원 등을 위해 35조, 50조, 100조가 필요하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제 대규모 감염병에 대한 방역은 보건이나 의료의 영역을 넘어, 경제와 민생 문제가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 후보는 “다음 정부에서 대한민국을 이끄는 리더십은 과학 방역을 통해 감염병을 물리치고 경제를 살리는 과학적 리더십이어야 한다”며 “지금 빛의 속도로 바뀌는 세상에서 20세기의 낡은 리더십으로는 전환기의 새로운 위기들에 제대로 대응해 나갈 수 없다. 현재의 시대와 상황이, 진영정치에 찌들은 낡은 정치와 리더십으로 헤쳐 나갈 수 있는 시대가 아닌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렇기에 이번 정권교체는 ‘닥치고 정권교체’가 되어서는 안 된다”며 “더 좋은 대한민국이 만들어지는 ‘더 좋은 정권교체’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 죽음을 방치하고 경제를 고사 상태로 만든 무책임하고 무능한 ‘비과학적인 리더십’을, 국민을 살리고 경제를 살리는 ‘과학적 리더십’으로 바꾸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안 후보는 “과학적 지식이 있어야 사람을 살릴 수 있다. 사람을 살리는 사람이 경제도 살릴 수 있다”며 “현대사회의 리더가 꼭 과학기술자일 필요는 없지만, 적어도 전문가들에게 정확하게 질문하고 답변을 이해할 수 있는 교양과 기초지식을 갖추어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다음은 안 후보의 모두발언 전문이다.

존경하는 박민 관훈클럽 총무님, 그리고 클럽 운영위원과 편집위원 여러분, 반갑습니다.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 안철수입니다.

2016년 이후 이번까지 5번째로, 거의 매년 초청을 받게 된 것을 큰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무엇보다도 중견 언론인 분들과 심도 깊은 질의응답과 토론을 통해 늘 많은 것을 배워갑니다,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3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이달 말이면 하루 17만 ~ 18만 명의 확진자가 발생할 거라는 전망도 나왔습니다.

치명률이 낮아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오미크론 변이는 절대 감기 수준이 아니라는 전문가들의 견해에 우리는 더 많은 귀를 기울이고 조심해야 합니다.

문 대통령께서는 이번 유행이 일상 회복으로 가는 마지막 고비라는 말씀하시는데, 매번 그렇게 안일하고 비과학적인 말씀을 하시면 안 됩니다.

판단은 질병관리청, 그리고 보건 의료 전문가들과 과학자들의 몫입니다.

문제는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종료 되도 끝이 아닐 거라는 점입니다.

노무현 대통령 때 사스, 그 다음 대통령인 이명박 대통령 때 신종플루, 그 다음 대통령인 박근혜 대통령 때 메르스, 그리고 이번 문재인 대통령 때 코로나19가 지금도 현재 진행 중입니다.

지금까지의 추세를 보면, 안타깝게도 이번에 뽑힐 대통령 역시, 재임기간동안 다시 새로운 대규모 감염병 사태를 맞이할 가능성이 많습니다.

대규모 감염병은 사람의 목숨뿐만 아니라 경기 악화와 심각한 재정 문제를 가져옵니다.

실제로 이번에 제출된 14조 원의 추경도 모자란다며, 자영업 사장님 지원 등을 위해 35조, 50조, 100조가 필요하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이제 대규모 감염병에 대한 방역은 보건이나 의료의 영역을 넘어, 경제와 민생 문제가 된 것입니다.

방역 문제가 먹고 사는 경제 문제이고, 방역 리더십이 경제 리더십이고, 방역 대통령이 경제 대통령인 시대가 된 것입니다.

당연히, 다음 정부에서 대한민국을 이끄는 리더십은 과학 방역을 통해 감염병을 물리치고 경제를 살리는 과학적 리더십이어야 합니다.

지금 빛의 속도로 바뀌는 세상에서 20세기의 낡은 리더십으로는 전환기의 새로운 위기들에 제대로 대응해 나갈 수 없습니다.

현재의 시대와 상황이, 진영정치에 찌들은 낡은 정치와 리더십으로 헤쳐 나갈 수 있는 시대가 아닌 것입니다.

어제까지 7000 명 가까운 우리 국민이 코로나19로 사망했습니다.

그보다 몇 백 배나 많은 수백만 명의 국민들이 경제적 사망 위기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이번 정권교체는 ‘닥치고 정권교체’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더 좋은 대한민국이 만들어지는 ‘더 좋은 정권교체’가 되어야 합니다.

국민의 죽음을 방치하고 경제를 고사 상태로 만든 무책임하고 무능한 ‘비과학적인 리더십’을, 국민을 살리고 경제를 살리는 ‘과학적 리더십’으로 바꾸는 것이어야 합니다.

과학적 지식이 있어야 사람을 살릴 수 있습니다.

사람을 살리는 사람이 경제도 살릴 수 있습니다.

현대사회의 리더가 꼭 과학기술자일 필요는 없지만, 적어도 전문가들에게 정확하게 질문하고 답변을 이해할 수 있는 교양과 기초지식을 갖추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오늘 중견 언론인분들과의 대화를 통해 더 깊은 세상을 배우고, 저도 평소에 고민하던 생각을 말씀드리는 귀중한 기회로 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