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을 강렬하게 휩쓸었던 아랍 민주화 혁명은 그동안 진행된 각국의 강력한 탄압으로 잠시 숨을 죽이고 있는 상황. 현재 시위대의 민주화 항쟁이 거세게 지속되고 있는 곳은 시리아와 예멘이다. 따라서 이 두 나라가 향후 카다피 몰락의 전철을 밟게 되리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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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30년간 시리아를 통치한 아버지의 뒤를 이어 11년째 집권하고 있다.
아사드의 막내동생은 공화국수비대 등 군부를 지휘하고 있어 군부가 중립적인 역할을 하며 정부를 압박할 수 없다. 또 국제적으로 고립돼 있던 리비아와는 달리 시리아는 이란과 레바논 무장단체의 확실한 지지를 받고 있어 서방 사회의 개입이 쉽지 않다.
이렇게 `믿는 구석(?)`이 확실한 만큼 아사드는 무려 20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내는 초강경 시위 진압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에 맞선 시리아의 반정부 시위 세력의 화력도 만만치 않다. 지난 1일 라마단이 시작된 이후에만 350명이 사망했지만 아사드 퇴진을 압박하는 목소리는 꺼지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
무려 33년간 집권 중인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은 반정부 세력의 폭탄 공격에 중화상을 입고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 와중에도 그는 정권이양만은 끝까지 거부하고 있다.
예멘에서도 시위가 장기화 되면서 수백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상황. 그러나 지난 17일 국가위원회가 발족하는 등 예멘 반정부 시위대 역시 포기하지 않고 살레의 권력 이양을 압박하고 있다.
이들은 특히 반년 이상의 시간을 끌며 한때 절망스러운 상황에 까지 몰렸던 리비아 반군이 결국 카다피를 몰아내는 희망을 보여준데 크게 고무된 상황이다.
지프 포터 애널리스트는 "불가능하리라고 여겼던 리비아의 독재정권의 몰락은 예멘이나 시리아 시위대에게 독재 정권 타개를 위한 노력을 지속한다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등의 도움 없이도 성공할 수 있다는 생각을 들게했다"고 강조했다.
라미 쿠오리 중동 전문가 역시 "리비아 사태는 국민적인 염원과 국제적인 지원 등이 결합되면서 아무리 강력한 독재정권이라도 결국 붕괴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중요한 예"라면서 "더 많은 국가들이 튀니지·이집트·리비아 등의 뒤를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