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하나대투증권이 펀드평가사 제로인이 제공하는 전체 국내주식형 공모펀드 기준으로 설정액 사이즈별 세부 분류한 결과, 대형펀드(5000억원 이상)은 28개, 중형펀드(1000억원 이상~5000억원 미만) 74개, 소형펀드(1000억원 미만) 721개로 나타났다.
설정후 3년 경과 및 설정액 50억원 이상 펀드의 최근 3년간 자금 유출입을 살펴보면 5000억원 이상 규모의 대형펀드로 자금 유입이 집중됐으며, 2006년부터 펀드 사이즈별 유입 규모 차이는 더욱 커졌다. 설정액 규모별 펀드수는 대형펀드 28개(설정액 비중 63%), 중형펀드 74개(26%), 소형펀드 721개(11%) 등으로 규모별 펀드수와 설정액 비중은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펀드별 설정액 비중을 반영한 기간별 수익률의 경우 최근 1개월 수익률은 대부분 5.2% 이상을 기록했고, 1조원 이상의 경우에만 4.6%의 평균 수익률을 보였다. 3개월 수익률은 3000억~5000억원, 500억~1000억원 규모의 펀드가 각각 8% 미만으로 상대적으로 낮은 성과를 보이는 등 규모별 평균 수익률 차이는 크지 않았다.
그렇지만 1년 이상 장기 성과로 볼 때 규모별 수익률은 차이는 뚜렷해졌다. 특히 장기 성과일수록 대형펀드의 수익률이 높게 나타나면서 대형 및 소형펀드의 수익률 편차는 확대됐다. 3년간 수익률의 경우 설정액이 1조원 이상 대형펀드는 평균 147%를 나타낸 반면 50억원 미만의 펀드는 38%에 그쳤다.
실제로 자금유입이 집중되었던 구간에서 대형펀드의 수익률은 지수대비 초과수익률을 기록했다.
전체 펀드시장에서 설정액 상위에 랭크되고 있는 `한국삼성그룹적립식주식1Class A`의 경우 자금 순유입이 지속되었던 2006년 5월께 안정적으로 지수대비 초과 수익을 달성했다. 또한 2007년 7월 단기간에 자금 유입이 집중됐음에도 불구하고 초과수익폭이 확대됐다.
`미래에셋3억만들기솔로몬주식1(C-A)`은 2005년초에는 자금 유입과 함께 지수와 비슷한 수익률을 보였지만 유입규모가 증가한 2006년초와 2007년초에서 상대적으로 우수한 성과를 나타냈다. 2007년 말에서는 설정액 감소에도 불구하고 초과수익을 달성화는 예외를 보였다. `KTB마켓스타주식_A`의 경우 2007년 상반기 자금 유입과 함께 수익률 상승 모습이 뚜렷했다.
이들 펀드는 모두 2007년도에 자금 유입 증가와 함께 지수대비 초과수익률도 상승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즉, 자금 유입이 집중돼 대형화되는 과정에서 펀드 수익률의 초과 성과폭은 상승하는 모습이었으며, 대형화 이후에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추세를 나타냈다는 분석이다.
펀드전문가들 사이에선 펀드 규모가 너무 클 경우 시장변동에 대해 빠르게 대처하기 어렵기 때문에 시장대응 유연성이 떨어져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의견이 있다. 반면 주식시장 대비 펀드의 매수, 매도 규모가 크기 때문에 주식가격에 영향을 미쳐 펀드 수익률에 긍정적인 효과를 줄 수 있다는 상반된 주장도 있다.
서경덕 하나대투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6개월 미만의 경우 펀드 규모별 수익률 추이는 뚜렷한 방향을 보이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1년 이상의 수익률은 대체로 대형펀드가 우수했고, 장기수익률 일수록 대형펀드와 소형펀드의 수익률 편차는 더욱 커졌다"고 밝혔다.
서 애널리스트는 또한 "강세장에서 대형펀드가 소형펀드보다 지수대비 더욱 큰 초과수익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대형펀드는 풍부한 운용자금으로 시장을 주도할 수 있고, 소형펀드의 경우 시장에 탄력적인 대응 및 틈새시장을 노릴 수 있는 특징이 있다"면서 "특히 펀드가 대형화되는 과정에서 펀드 수익률이 시장을 아웃퍼폼할 가능성을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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