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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씨는 자신을 수백억대 자산가로 포장해 여성에게 접근한 뒤 재력을 과시하고 값비싼 선물 공세를 펼치며 여성의 환심을 샀다. 이어 자신은 신용불량자라며 가게 운영비를 포함한 모든 돈을 피해 여성 이름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전씨는 다른 피해자의 신분증을 도용해 버젓이 가게를 운영했다. 코로나19 이후 가게 상황이 안 좋아지자 빌린 돈을 갚지 않기 위해 1인 2역을 하며 다른 사람인 척 연락을 피하기도 했다.
전씨와 여성은 결국 가게를 내놓게 됐는데 전씨는 계약금을 챙긴 뒤 그대로 달아났다.
전씨가 전청조에게 거액의 돈을 건넨 정황도 포착됐다. 지난 2018년 6월경 전창수씨가 십수 년 간 떨어져 살던 전청조를 만나기 위해 제주도를 갔고, 이때 넘긴 돈이 향후 전청조 범죄의 종잣돈이 됐을 것이라는 추정이다.
또 다른 피해자 A씨는 “전창수의 톡을 보게 됐는데 딸의 문자가 왔더라”라며 “그때만 하더라도 아빠를 안 만날 땐데 ‘아빠 저 청조예요. 아빠가 우리 아빠라면서요? 저 도와주세요. 너무 어려워요’라는 내용이 있었다”고 했다.
전씨에게서 전청조에게 흘러들어간 자금의 규모는 약 10억원대로 추정된다.
경찰은 현재 전씨의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수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