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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미디어(SNS)에 퍼진 관련 영상에선 “이곳에서 잠을 자려면 공공질서를 준수하고, 다른 사람의 화장실 이용에 영향을 미치지 말라”는 안내 방송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수 명의 사람들이 좁은 화장실 바닥에 누워 있거나 쪼그려 앉아 있다.
이처럼 중국 전역은 나들이객으로 붐비고 있다. 이번 노동절 연휴가 춘제(음력 설) 이후 가장 긴 연휴인 데다 지난 3년 동안 엄격한 방역으로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폭발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연휴 둘째인 지난달 30일 하루 도로와 기차, 수로, 항공 등을 이용해 이동한 사람은 5231만명으로 집계됐다고 중국 관영 중앙(CC)TV는 전했다. 연휴 첫날 5827만명이 이동한 것을 합하면 연휴 첫 이틀 동안 1억1000만명이 넘는 이들이 관광 등을 목적으로 움직인 셈이다. 중국관광연구원은 올해 노동절 연휴 기간 여행객 수를 2019년 같은 기간을 훨씬 넘어서는 2억4000만명으로 내다보고 있다.
홍콩과 마카오를 찾는 중국 본토 중국인들도 급증했다. 지난달 30일 마카오의 출입국 총 인원은 57만명4300만명으로, 이중 중국 본토 관광객이 13만3900만명에 달했다. CCTV는 “번화가인 쿤하거리 일대 상점들은 문전성시를 이루며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면서 “성 바울 성당 인근 거리는 한때 관광객 유입을 막기 위해 인파 통제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노동절 연후 첫 이틀간인 지난 4월 29~30일 동안 홍콩과 광둥성 주하이, 마카오를 잇는 해상대교인 강주아오 대교를 통해 홍콩과 마카오로 향한 중국 본토 관광객은 5만명에 가까워 전년 동기 대비 454% 증가했으며, 중국 본토로 향한 이들 또한 같은 기간 6만명에 육박해 전년 동기 대비 505% 증가했다.
여행정보 조사기관인 포워드키즈(ForwardKeys)는 마카오는 4월 17일부터 5월7일까지 중국인들이 꼽은 아시아 최고의 여행지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 여행 관련 예약 건수가 11% 증가했다고 전했다. 마카오 호텔 투숙률은 약 9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일부 호텔은 노동절 연휴 기간 예약이 꽉 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