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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대통령은 최선을 다했지만 청와대와 내각의 참모진은 최선에 이르지 못했다. 능숙한 아마추어가 너무 많았다”며 “그 언밸런스 때문에, 대통령 스스로 당초 기대했던 국정 성과에 못미쳤다고 본다. 대통령이 답답하고 힘들었을 것”이라고 했다.
아마추어를 뽑는 것도 문 대통령의 역할이 아니냐는 지적엔 “시스템과 절차를 중시하는 문 대통령 특성상 어떤 자리에 누구를 콕 찍어 보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인사수석과 민정수석, 그리고 인사추천위원회에서 걸러져 올라오는 사람에 대해 선택은 하지만 직접 어떤 자리에 누구를 콕 집어 사람을 쓰는 분이 아니다. 그런 점에서 보면 참모들이 가용 인적자원을 폭넓게 쓰도록 하지 못한 면에서도 협량함이 있었다고 본다”고 했다.
민주당 재집권 가능성에 대해선 “지금은 예단하기 어렵다. 냉정하게 따져보면 비관적인 요소가 더 많다”라고 했다.
이어 “역대 대선 중 가장 변화무쌍한 일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질 것 같다. 각종 경제지표도 나쁘지 않고 코로나19도 잘 극복될 걸로 보면 그게 큰 플러스 요인”이라며 “거의 모든 광역을 커버하는 폭넓은 후보군도 상대적으로 밀리지 않는다. 당 중심으로 대대적인 쇄신과 변화 프로그램을 짜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민주당 문제에 대해선 “절박함이 없다”며 “집권당으로서의 책임감 자각을 잊고 마이너리즘에서 못 벗어난 사람도 많다”고 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에 대해선 “검찰이 무리를 해도 너무 했다. 나중에 더 많은 진실이 차차 드러날 것이다. 그러나 이후 검찰과의 일은 세련되고 합리적이지 못했다. 목표가 정당하다고 해도, 이번엔 ‘정권이 심하고 무리한다’는 인상을 줘버렸다. 박범계 장관의 신현수 전 민정수석 패싱 논란 같은 것이 대표적인 아마추어적 일처리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 퇴임 후 함께 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그러고 싶지만 그럴 일은 없을 것 같다.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가 어떤 정치행위도 하지 않고 사람들 기억 속에서 잊혀지고 싶다는 소박한 삶을 꿈꾸고 계시니, 내가 도와드릴 일이 있을까 싶다”고 했다.
손혜원 전 의원이 ‘문 대통령은 양정철을 완전히 쳐냈다’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선 “답변할 가치가 없는 이야기다”라고 딱 잘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