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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세종시의회가 세종보 해체에 대해 사실상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세종시의회는 전체 의석 18명 가운데 비례대표 1명(자유한국당)을 제외한 17명 전원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정부가 세종보에 대해 `철거가 경제성이 높다`고 발표한 지 5개월 만이다.
서금택 세종시의회 의장은 15일 세종시의회 공식 입장문을 통해 “세종보 존치와 해체라는 찬반 양론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결정을 서두르기보다 여러 방안들을 놓고 신중하게 논의할 필요가 있다”며 유보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세종보의 64%인 223m가 가동보 구간으로 돼 있어 수위와 유량을 조절하는 데 용이하다”고 전제한 뒤 “여름에는 보를 개방해 수질과 생태계 회복을 기대할 수 있고, 겨울에는 물을 가둬 친수공간으로 활용 가치가 있다”며 세종보의 효용성과 가치에 대한 재검토 필요성을 역설했다.
서 의장은 “2000억원이 넘는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 세종보에 추가 비용을 들여 해체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아니면 존치가 더 나은지 고민해보고 더 신중을 기해야 할 시기”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세종시와 지역 국회의원도 세종보 철거안에 대해 반대 의사를 전했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지난 5월 “세종보 해체에 대해서는 성급하게 결정하지 말아야 한다. 생태 복원뿐 아니라 시민의 품격 있는 삶을 위한 경관 가치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론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세종시가 지역구인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세종시의 의견을 환경부 장관에게 전달했다.
지난 2월 환경부 4대강 조사·평가 기획위원회는 철거 대상 4대강 보 중 공주와 죽산, 세종보 등 3개보에 대해 ‘철거해야 한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그러나 충남 공주시의회와 전남 나주시의회가 보 철거를 반대한 데 이어 이번에 세종시의회까지 정부 결정에 반기(反旗)를 들었다. 당시 공주시의회는 시의원 12명이 만장일치로 ‘공주보 철거 반대 결의문’을 채택했다. 지난달 28일 나주시의회도 ‘영산강 죽산보 해체 반대 건의안’을 전체 의원 15명 중 13명이 공동 발의했다.
이에 대해 정부는 이달 중 출범하는 국가물관리위원회에서 금강·영산강 보 처리 방안에 대해 최종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