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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영의 車한잔]지금은 SUV시대..전세계 사로잡은 비결은

임현영 기자I 2019.02.02 12:12:12

자동차 시장 불황에도 전세계 12% 성장
국내도 마찬가지..작년 판매대수 40% 차지
실용성 편의성에 ''기술발전''이 날개달아

DS오토모빌이 올해 출시한 프리미엄 SUV ‘DS7 크로스백’(사진=DS오토모빌 제공)
[이데일리 임현영 기자] 확실히 대세입니다. 도로를 둘러봐도 여기저기 참 많습니다. 인가 차종 리스트를 훑어봐도 비슷합니다. 바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이야기입니다.

통계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작년 팔린 자동차 40%가 SUV입니다. 총 51만9886대가 팔렸습니다. 전년보다 12.7% 늘어난 수치입니다. 같은기간 자동차 전체 판매는 155만2346대로 전년대비 0.5%감소하며 겨우 유지한 것을 비교하면 어마어마한 성장세입니다.

사실 SUV열풍은 전세계적입니다. 자동차업계 전문 컨설턴트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전세계에서 팔린 SUV는 전년보다 12%늘었습니다. 2013년 이후로 SUV판매는 87%나 급증했습니다. 반면 세단 판매는 2% 줄었습니다.

이쯤에서 의문이 생깁니다. 도대체 SUV는 왜 인기가 많을까요. 어쩌면 SUV는 시대 흐름과 맞지 않는 차종입니다. 세단에 비해 크고 비싸다는 점에서 1~2인 가구가 늘어나고, 가성비(가격대비 성능)를 중시하는 요즘 트렌드와 어긋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세로 자리매김한 비결은 무엇일까요.

그 배경을 두고 무궁무진한 설명이 가능합니다만, △실용성·편의성 △기술발전 △유행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우선 실용성입니다. 특히 내부 공간이 넉넉합니다. 세단은 사람을 태우는 데 특화된 만큼 승차감이 장점이지만 수납공간은 부족합니다. 이런 단점을 SUV가 파고들었다는 겁니다. 덩달아 캠핑 등 레저활동 인구가 늘어나면서 넓은 실내공간을 원하는 니즈도 커졌습니다. 이를 두고 라이프스타일 변화가 곧 SUV 인기를 가져왔다는 해석도 있습니다.

운전하기 편하다는 장점도 거론됩니다. 차체가 높아 시야 확보가 잘돼 여성들에게도 인기가 많습니다.

다음으로 ‘기술발전’ 입니다. SUV의 출발점은 사실 전쟁터에서 쓰인 ‘지프차’입니다. 흔히 영화에서 볼 수 있듯 덜컹거리고 효율성도 떨어진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자동차 업계가 SUV개발에 착수하면서 세단의 장점을 혼합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지적되던 단점이 상쇄되자 판매도 늘기 시작한 것입니다.

동시에 SUV시장이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크기도, 디자인도, 가격도 다양해집니다. 소형SUV부터 초대형SUV까지 라인업도 확대됐습니다. 가격도 다양해지면서, 경차와 비슷한 가격에 살 수 있는 소형 SUV도 출시되기 이릅니다. 자연스레 더 많은 소비자들이 모였습니다.

여기엔 자동차 업계의 전략적인 선택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상대적으로 고가인 만큼 수익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국내외 자동차 시장이 정체하는 가운데 회사의 역량을 집중할만한 가치가 있다는 뜻입니다. 최근 출시된 상당수의 차종이 SUV로 채워진 이유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유행’입니다. 세단은 오랜 시간 자동차 시장의 클래식으로 군림해왔습니다. 여기엔 ‘택시’ ‘회장님차’ 등의 올드한 이미지도 포함됩니다. 슬슬 세단 자체가 지루해지기 시작한 세대가 생겨났습니다. ‘그냥 다른 차를 타고 싶다’는 욕구 역시 SUV 인기에 한 몫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스키니진 유행이 휩쓸고 난 뒤 나팔바지가 인기를 얻 듯 말입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당분간 SUV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줄줄이 대기 중인 SUV신차 등을 고려해도 시장의 잠재력은 여전하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하지만 유행이란 것은 돌고 돌기 마련입니다. SUV 인기가 언제까지 왕좌를 유지할 지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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