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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GT)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지난달부터 시작한 광군제 행사 기간 총 주문량과 매출이 전년대비 ‘긍정적인 성장’을 했다고 밝혔다. 알리바바에 따르면 광군제 당일인 지난 11일 0시 기준 402개 브랜드 매출이 10억위안(약 1807억2000만원)을 돌파했으며, 3만8000개 브랜드의 주문이 전년대비 100% 이상 증가했다.
업계 라이벌인 징둥닷컴 올해 광군제 행사 기간 주문량이 신기록을 세웠다고 밝혔다. 징둥닷컴은 300여개 브랜드가 매출 1억위안(약 180억원) 이상을 기록했고 라이브 스트리밍 시청자 수가 3억2000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중국 우정국에 따르면 11일 하루 중국 전역 택배 수는 6억3900만개에 달해 전년대비 16% 증가했다.
GT는 이러한 수치를 토대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 중국 소비의 강력한 회복이 부각됐다”며 “4분기 소비 회복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두 전자상거래 업체 모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총 매출액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경기 둔화로 중국인들이 저가 상품을 선호하면서 중국 대형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예전과 같은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미국 컨설팅회사 베인앤컴퍼니가 지난 7일 광군제를 앞두고 소비자 3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7%가 올해 광군제에서 지난해보다 덜 지출하거나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답했다. ‘광군제를 기대하고 있다’는 응답자도 2021년 76%에서 올해 53%로 줄었다.
베인앤컴퍼니는 지난해 광군제 전체 매출이 1조1000억위안(약 198조7920억원)에 달한 것으로 보고 올해도 유사한 규모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예상했다. 베인앤컴퍼니는 “국내총생산(GDP) 성장 둔화, 소비 심리 약화, 부동산 시장에 대한 우려 등 중국 거시경제의 어려움이 소비자들을 신중하게 만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광군제 할인 행사는 알리바바가 지난 2009년 처음 시작했다. 중국판 ‘블랙 프라이데이’로 불리는 광군제는 11월 11일 24시간 동안 대규모 특가 행사를 벌이는 것이었지만, 지금은 주요 경쟁업체들이 가세하면서 몇 주간 지속하는 대규모 쇼핑 행사로 진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