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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호(사진) 클룩 한국지사장은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이 ‘글로벌 서비스의 실험장’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이 글로벌 여행시장에서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의 시장성과 사업성을 실험하고 검증하는 최적의 ‘테스트베드’로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는 것. 이 지사장은 “그룹 내에선 한국에서 성공한 서비스는 어떤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실히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2014년 홍콩에서 설립된 클룩(KLOOK)은 전 세계 3400여 개 도시에서 운영 중인 50만 개가 넘는 액티비티 상품을 제공하는 글로벌 온라인 여행 플랫폼(OTA)이다. 한국 여행시장에는 지난 2016년 지사를 설립하면서 진출했다. 이준호 지사장은 과거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에서 근무한 이력을 갖고 있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직장을 퇴사하고 ‘휴대폰 화면 너머의 세상’을 직접 만나고자 세계여행을 떠났다. 유럽·아프리카·아시아를 여행했지만 당시 최신형 스마트폰으로도 예약, 결제, 번역 등의 불편함을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절감했다. 여행 시장의 혁신이 필요하다는 그의 생각은 2016년 한국에 진출한 클룩의 1호 직원이 된 배경이 됐다.
이 지사장은 클룩 한국 지사가 전 세계 23개 지사 중 본사가 추진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전략을 실험하고 발전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고객의 상품, 서비스를 고르는 까다로운 기준이 새롭게 도입하려는 기능이나 서비스의 성공 가능성을 확인하고 개선점을 보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했다.
클룩이 한국 시장에서 가장 적극 활용하고 검증을 거친 대표 서비스는 ‘AI(인공지능) 자동 다국어 번역 시스템’이다. 각기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고객과 상담사가 영어, 한국어, 일본어 등 AI 번역 기술을 이용해 실시간 소통하는 서비스다. 클룩은 이 서비스로 다양한 언어권 고객과의 장벽이 사라지면서 전 세계를 커버하는 24시간 고객센터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이 지사장은 “단순히 본사가 제공하는 AI 번역 시스템을 사용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한국외대와의 산학협력을 통해 번역 품질을 높이는 고도화 작업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다채로운 액티비티 여행 상품의 시험 무대로도 활용되고 있다. K컬처 열풍과 맞물리면서 클룩이 판매하는 K팝 댄스 클래스, 찜질방 세신 체험, 삼겹살집 방문, 야구장 응원 투어, 스님과 함께하는 태극권 수련 등의 상품은 외국인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러한 한국어 가이드 상품 판매량은 올해 3분기까지 전년 대비 약 30% 증가할 것으로 이 지사장은 예상했다.
클룩이 한국에서 공들이는 서비스 중 하나는 ‘모빌리티’다. 지난해 클룩은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고속버스 실시간 예매 서비스를 시작했다. 15개 언어와 40여 개 결제 수단을 지원하는 이 서비스는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로부터 지방 도시로의 접근성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전까지 외국인 관광객은 해외 카드로 온라인 예매가 불가능해 터미널에 직접 가야만 승차권을 구매할 수 있었다.
이 지사장은 “고속버스 실시간 예매 서비스는 출시 1년 만인 올 1분기 이용 건수가 380%, 서울 외 지역 간 이동 예약이 280%나 늘었다”며 “내년 초엔 코레일과 협력해 외국인 대상의 KTX·새마을호·무궁화호 실시간 예매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더 많은 전 세계 여행자들이 자신만의 방식과 스타일로 한국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AI와 데이터를 결합해 초개인화 여행 서비스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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