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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미국 필라델피아에 있는 한 유대인 공동묘지에서 많은 묘지석이 깨지거나 뒤집어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는 최근 미국내에서 빈발하고 있는 유대인을 겨냥한 공공기물 파손 행위(vandalism)의 일환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26일(현지시간)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에 따르면 필라델피아에 있는 유대인 공동묘지인 마운트 카멀 세미터리에서 이같은 파손 행위가 일어난 것을 현지 경찰이 발견했다. 당시 경찰에 따르면 이 묘지에서만 최소 75개에서 최대 100개에 이르는 묘지석이 파손된 상태였고 일부 묘지석은 아예 바닥에서 뿌리가 뽑힌 채로 발견되기도 했다.
이날 아버지 묘를 방문하기 위해 이 묘지를 찾았던 앤드류 맬린씨는 “차라리 술에 취한 어린 아이들의 장난이었으면 좋겠지만 너무 많은 피해가 일어난 것을 보면 분명 유대인을 겨냥한 행위일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필라델피아 경찰측도 “이번 피해는 반달리즘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이 사건을 두고 엠마뉴엘 나숀 이스라엘 외무장관 대변인은 자신의 트위터상에 “이번 필라델피아 공동묘지 피해사건을 보고 매우 충격을 받았고 우려스럽기도 하다”며 “미국 경찰이 범인을 반드시 잡아내서 처벌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앞서도 지난주 세인트루이스에 있는 한 유대인 공동묘지도 170여개의 묘지석이 깨지는 피해를 입은 바 있다. 아울러 미국에서는 연초부터 유대인 커뮤니티센터를 겨냥한 동시다발 폭탄테러 위협이 잇따라 건물이 긴급 폐쇄되고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들 위협은 모두 `장난`으로 드러났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무슬림 행보에 대한 반발의 성격인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지난 세인트루이스 묘지 사건 이후 미국내 무슬림들은 묘지 보수를 위해 13만1000달러에 이르는 기부금을 조성해 유대인들을 위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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