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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어 런던 타워는 서유럽에서 가장 높은 주거용 빌딩으로 기대를 모았다. 다만, 코로나19 여파로 도심 내 고급 아파트 수요가 부족해지고 중국 당국의 부동산 규제가 강화하면서 프로젝트를 제대로 실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광저우부력부동산(광저우 R&F 프로퍼티스) 또한 런던 등 주요 도시의 프로젝트를 진행하지 못한 채 유동성 위기에 허덕이고 있다. 회사는 런던에만 미완성 프로젝트가 두 개 존재하지만, 향후 12개월 동안 80억 달러(약 9조3000억원)의 부채를 상환해야 해 프로젝트를 가동할 여유가 없는 상황이다.
국제 신용평가사 S&P는 “단기 부채 만기 처리를 위해선 상당한 자산 매각 실행해야 한다”라면서 “광저우부력부동산이 건물, 호텔 및 프로젝트의 다양한 지분을 모두 매각할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는 광저우부력부동산이 잠재적으로 8360억위안(약 153조원)의 자산을 매각할 것이라 추정했다.
앞서 헝다그룹 또한 홍콩에 보유하고 있는 17억달러(약 2조원) 규모의 ‘차이나 에버그란데 센터’를 중국 국영기업 웨슈부동산유한공사(이하 웨슈부동산)에 매각하려다 실패했다. 자자오예그룹(카이사홀딩스)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 홍콩 건물 매각을 추진 중이다. 반면, 범해홀딩스(오션와이드 홀딩스)는 채권단에게 샌프란시스코에 소재한 건물을 압류당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에 따른 각국의 양적완화 정책으로 시중에 자금이 넘치는 만큼 중국 기업이 글로벌 부동산 프로젝트를 매각한다고 하면 매수 후보는 적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다만, 중국 부동산 기업들이 일제히 자산 매각에 나서면 자산 가격을 담보하기 어려울 것이라 꼬집었다.
영국 부동산 업체 에비슨 영의 크리스 고어는 “만약 중국 기업들이 작은 이익에라도 거둘 수 있다면 큰 고민없이 자산을 매각하려고 할 것”이라면서도 “소수의 업체가 매각 의사를 밝힌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갑자기 모든 기업이 자산을 내놓는다면 자산 매각으로 이득을 취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