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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년 "꼼수교섭단체는 막장정치…민의 정면 배신"

유태환 기자I 2020.05.12 09:06:53

12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출연
"개원 무기로 발목잡기 국민이 바라겠느냐"
"상임위원장 본회의 표결 선출 배제 안 해"
野 공수처장추천위원 2명 보장은 "법대로"

[이데일리 유태환 기자]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2일 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득표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이 별도의 꼼수교섭단체를 구성하는 것에 대해 “막장정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21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19석을 얻은 한국당이 20석을 채워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더라고 협상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국민들께서 미래한국당에 비례투표를 할 때 ‘통합당과 다른 당이다’ 이렇게 생각하고 투표한 게 아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같은 당이라고 생각하고 투표한 것이기 때문에 국민 민의를 정면으로 배신하고 위배하는 것”이라며 “국민이 허락하지 않는 그런 정치를 인정하긴 어렵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21대 전반기 원구성 협상에 대해서는 “여야 간 의석수 비율대로 상임위원장을 나눴던 관행은 13대 때부터 시작이 된 것”이라며 “그게 1988년도인데 그때는 조건이 여소야대였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래서 국회 개원이 안 되니까 여야가 나눠서 했던 건데 그것도 관행이니까 가급적이면 지키는 게 좋겠다는 기본적 생각은 갖고 있다”면서도 “예전처럼 국회 개원을 무기로 해서 야당의 발목잡기나 트집 잡기, 이렇게 끌려가는 것을 우리 국민들이 바랄까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또 원구성 협상 때문에 지나치게 개원이 늦어지게 될 경우 과반인 여당이 단독으로 상임위원장을 본회의에서 표결해 선출할지 여부를 묻자 “지금 꼭 그렇게 하겠다는 뜻은 아니다”면서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가능성을 열어놨다.

다만 공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후보추천위원회의 야당 몫 2명을 모두 보장하겠느냐는 질의에는 “법대로 하겠다”고 했다. 공수처장후보추천위 안건 의결을 위해서는 위원 7명 중 6명이 찬성해야 하기 때문에 2명을 야당 교섭단체가 가져가면 여권이 원하는 공수처장 후보자를 선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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