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칩플레이션에 서랍 속 폰 꺼냈다…갤S22·노트9 팔아 19만원[잇:써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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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현 기자I 2026.09.12 08: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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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자회사 미디어로그 ‘셀로’ 이용해보니
집 앞 무료 수거부터 검수·정산까지 비대면으로
갤S22 15만원·노트9 4만원…검수 결과는 B·C등급
가격 기대는 낮춰야…구형폰 간편 처분엔 ‘쏠쏠’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책장 서랍을 열 때마다 눈에 밟히던 스마트폰 두 대가 있었다. 갤럭시S22와 갤럭시노트9이다. 언젠가 비상용으로 쓰겠다며 보관했지만 몇 년째 전원조차 켜지 않았다.

최근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칩플레이션’으로 스마트폰 가격 부담도 커지고 있다는 얘기를 듣자 생각이 달라졌다. 새 스마트폰을 살 때 조금이라도 보태자는 생각에 서랍 속 스마트폰을 처분해보기로 했다.

중고거래 플랫폼에 직접 사진을 찍어 올리고 구매자와 가격을 흥정하는 방법도 있지만 번거로움이 컸다. 대신 LG유플러스 자회사 미디어로그가 운영하는 중고폰 매입 서비스 ‘셀로’를 이용해봤다.

결론부터 말하면 갤럭시S22 256GB는 15만원, 갤럭시노트9 128GB는 4만원을 받아 총 19만원을 손에 쥐었다. 생각했던 ‘중고폰 재테크’ 수준의 금액은 아니었지만 몇 년 동안 서랍만 차지하던 스마트폰을 손쉽게 정리하고 얻은 뜻밖의 용돈으로는 제법 쏠쏠했다.

중고폰 판매 플랫폼 셀로에서 구형폰 2개를 판매했다.
중고폰 판매 플랫폼 셀로에서 구형폰 2개를 판매했다.
집 앞에 내놓으니 끝…택배비도 ‘0원’

셀로에서 판매 과정은 간단했다. 기종과 용량 등을 입력하면 먼저 예상 판매 가격을 확인할 수 있다.

보유 중인 갤럭시S22 256GB의 예상 판매가는 5만~19만원이었다. 갤럭시노트9 128GB는 2만~7만원으로 제시됐다. 오래된 스마트폰이라고 무조건 처분 대상에서 제외되는 것은 아니었다. 셀로 판매 신청 화면에서는 삼성전자와 애플, LG전자 제품을 선택할 수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S 시리즈의 경우 최신 갤럭시S26 울트라부터 S8까지, 갤럭시노트 시리즈는 노트20부터 노트8까지 매입 대상에 포함됐다.

다만 모든 중고폰을 받아주는 것은 아니다. 기종과 상태가 일정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전원이 켜지지 않을 정도로 심하게 파손됐거나 분실·도난 등록된 제품, 해외 구매·직구 제품은 판매할 수 없다. 출시된 지 너무 오래돼 셀로의 매입 대상에서 빠진 기종도 있다.

지난 8월23일 두 제품의 판매를 신청했다. 다음 날인 24일부터 수거가 시작됐고 별도로 택배 상자를 들고 편의점이나 우체국을 찾아갈 필요가 없었다. 포장한 제품을 집 앞에 내놓으면 무료로 수거하는 방식이다.

수거는 26일 완료됐고 같은 날 최종 검수 결과가 나왔다. 판매자가 검수 가격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반송 비용도 무료다. 중고거래에서 흔히 겪는 구매자와의 가격 흥정이나 약속 장소 조율, 택배비 부담이 없다는 점은 확실한 장점이었다.

운영 주체가 LG유플러스 자회사라는 점과 KAIT의 중고폰 안심거래 사업자 인증을 받았다는 점도 개인 간 중고거래보다 심리적인 부담을 덜어줬다.

꼼꼼한 검수를 거쳐 등급과 가격이 책정됐다.
꼼꼼한 검수를 거쳐 등급과 가격이 책정됐다.
19만원 예상했는데 15만원…흠집까지 꼼꼼한 검수

다만 가장 궁금했던 실제 매입 가격은 기대치를 조금 낮출 필요가 있었다.

갤럭시S22 256GB는 최종 B등급, 검수가액은 15만원 으로 책정됐다. 예상 최고가인 19만원에는 4만원 못 미쳤다. 갤럭시노트9 128GB는 C등급으로 평가돼 4만원을 받았다. 예상 판매 가격 2만~7만원의 중간 정도였다.

오랜 기간 직접 사용한 제품이다 보니 외관의 생활 흠집이나 제품 상태 등이 검수 가격에 반영됐다. 사용자가 보기에는 크게 문제없어 보이는 흔적도 중고폰 전문 검수에서는 가격을 가르는 요소가 될 수 있다.

두 제품의 최종 판매가는 19만원. 최고 예상 가격을 모두 받았다면 26만원까지 가능했지만 실제 검수 결과와는 7만원 차이가 났다.

이 때문에 셀로를 헌 스마트폰을 최고가에 판매하는 서비스로 접근한다면 아쉬움이 남을 수 있다. 조금이라도 높은 가격을 원한다면 직접 중고거래에 나서는 편이 유리할 수도 있다. 반면 구매자와 연락하고 가격을 흥정하는 과정 없이 제품을 처분하는 편의성까지 고려한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검수 결과를 확인한 뒤 8월30일 판매를 최종 확정했고 같은 날 대금이 지급됐다. 판매를 신청한 지 일주일 만이다.

셀로 ‘데이터 안전 삭제’ 처리 완료 인증서까지 받아볼 수 있다.
셀로 ‘데이터 안전 삭제’ 처리 완료 인증서까지 받아볼 수 있다.
팔고 끝이 아니었다…개인정보 삭제 인증서까지

오래된 스마트폰을 팔면서 가격 못지않게 신경 쓰였던 것은 개인정보였다. 사진과 연락처, 금융앱 등 한때 내 일상의 상당 부분이 담겨 있던 기기였기 때문이다.

셀로는 중고폰 판매 후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삭제하고 이를 확인할 수 있는 인증서를 제공한다. 두 제품 역시 대금 지급 다음 날인 8월31일 ‘데이터 안전 삭제’ 처리가 완료됐다는 인증을 받았다. 스마트폰을 넘긴 뒤 개인정보가 제대로 지워졌는지 막연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판매 신청부터 수거, 검수, 판매 확정, 대금 지급, 데이터 삭제 인증까지 걸린 시간은 약 일주일. 셀로에서는 현재까지 10만3916대의 휴대전화가 판매됐다.

직접 써보니 셀로의 강점은 ‘최고가’보다는 ‘간편한 처분’ 에 가까웠다. 오래된 제품일수록 검수 과정에서 기대했던 것보다 가격이 낮게 책정될 가능성도 있다.

그럼에도 어차피 쓰지 않을 스마트폰을 계속 서랍에 묵혀두는 것보다는 나았다. 갤럭시노트9처럼 출시된 지 오래된 제품도 4만원이라는 값어치가 남아 있었다.

칩플레이션으로 새 스마트폰 가격이 부담스러운 요즘, 책상이나 책장 깊숙한 곳에 잠들어 있는 옛 스마트폰이 있다면 한번 꺼내볼 만하다. 새 스마트폰값을 모두 마련할 정도의 ‘숨은 재산’은 아닐지라도 치킨 몇 마리 값, 혹은 새 스마트폰 액세서리 비용 정도는 충분히 건질 수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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