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침체·비상계엄에 ‘혹독했던’ 12월…‘그냥 쉰’ 청년, 1년새 12%↑

김미영 기자I 2025.01.19 14:06:40

지난달 ‘쉬었음’ 청년층, 1년 전 동월보다 12.3% 증가
청년층 전체 인구 감소하는데…4년만에 ‘쉬었음’ 늘어
청년층 실업률, 1년새 0.4%p 상승
“일하고 있지만 더 많은 일 원해” 37% 증가

[세종=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지난해 12월 내수침체 속 비상계엄 사태까지 터지면서 일도 구직 활동도 하지 않고 ‘그냥 쉬는’ 청년들이 1년 전보다 12% 넘게 늘어난 걸로 나타났다. 취업자 중 근무 시간이 적어 추가 취업을 희망하는 ‘불완전 취업자’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19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15∼29세 청년층 ‘쉬었음’ 인구는 41만 1000명이었다. 1년 전 같은 달(36만 6000명)보다 12.3% 늘어난 규모다. 같은 기간 청년층 전체 인구가 830만 6000명에서 805만 5000명으로 3.0% 감소했단 점을 고려하면 증가폭은 더욱 두드러진다.

쉬었음 인구는 뚜렷한 이유 없이 일도 구직 활동도 하지 않는 사람들로,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된다. 12월 기준 청년층 쉬었음 인구는 코로나19가 유행하던 2020년 48만 5000명에서 2021년 40만 9000명, 2022년 40만 6000명, 2023년 36만 6000명으로 매년 감소하다가 지난해 4년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월별로 보면 지난해 5월부터 8개월 연속 전년 대비 쉬었음 인구가 늘었다. 연간 지표로 따지면 청년층 쉬었음은 지난해 42만 1000명을 기록해 1년 전보다 2만 1000명 늘었다. 2020년(44만 8000명) 이후 최대치다.

청년층 실업자 역시 12월 기준 전년보다 2000명 늘어났다. 실업률은 2023년 5.5%에서 지난해 5.9%로 0.4%포인트 상승했다.

경기 회복세도 예상보다 더딘데다 지난해 12월 12·3 비상계엄 사태와 무안 제주항공 참사, 한파 등 내수 악재 요인이 겹치면서 12월 고용 지표에 악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사진=연합뉴스)
일자리가 있는 청년들의 상황도 녹록지 않다. 경제 활동 중이라도 더 많이 일하길 원하는 ‘불완전 취업’ 상태인 청년들이 큰 폭으로 느는 추세다.

지난해 12월 기준 청년층의 시간 관련 추가 취업 가능자 수는 13만 3000명이었다. 9만 7000명이었던 1년 전과 비교하면 37.4%(3만 6000명) 급증했다. 코로나19 유행기인 2020년(65.4%) 이후 첫 증가다.

시간 관련 추가 취업 가능자는 주당 취업 시간이 36시간 미만이면서 추가 취업 의사와 능력이 있는 사람을 의미한다. 통계상으로는 취업자로 잡히지만, 임시 또는 단기일자리가 많아 ‘불완전 취업자’로도 불린다. 통계청의 조사에서 ‘현재 하는 일의 시간을 늘리고 싶다’, ‘현재 하는 일 이외의 다른 일도 하고 싶다’ ‘더 많은 시간을 일할 수 있는 일(직장)로 바꾸고 싶다’고 응답한 경우가 여기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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