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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반도체·철강·제약·석유·가스 등에 대해서도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모든 형태의 의약품과, 제약 등에 (관세를 부과)할 것이다. 매우 중요한 철강 산업에도, 반도체 및 반도체와 관련된 것에도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25% 관세, 중국에 10% 추가 관세와 별개로 유럽연합(EU) 등 다른 국가에 부과하는 추가 관세로 보인다.
특히 EU와 관련해서는 “매우 나쁘게 (미국을) 대했다”며 EU에 대한 관세 부과를 시사했다. 그는 “EU는 우리 자동차도 가져가지 않고, 우리 농산물도 가져가지 않으며, 본질적으로 거의 아무 것도 가져가지 않는다”며 “우리는 EU에 엄청난 적자를 보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EU에 매우 실질적인 무언가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조치에 상대국들은 보복관세 부과 등 맞대응을 예고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정부는 일찌감치 “맞고만 잊지 않겠다”고 맞불 의지를 드러냈으며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역시 “즉각적이고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시사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각종 외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관세 카드를 꺼내들기도 했다. 지난 26일 콜롬비아가 불법 이민자의 본국 송환에 비협조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콜롬비아에 고율 관세를 즉각 부과했다가 9시간여만에 보류한 바 있다.
게다가 우리나라까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미국의 대표적 동맹국인 한국은 최근 역대 최대 규모의 대미흑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주한미군 방위비 부담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의 큰 비난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관세 부과 대상으로 언급한 반도체는 우리나라가 미국과의 교역에서의 주력 수출 품목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