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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기보다 빨라졌다…더 강력해진 트럼프發 관세 전쟁

김형환 기자I 2025.02.01 11:32:49

美, 3개국에 관세 부과…상대국 “맞불”
반도체 등 관세 의지…韓도 영향 가능성
고관세 1년 걸린 1기 정부…2기는 열흘만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11일 만에 중국·캐나다·멕시코에 대한 관세 부과를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며 1기때 보다 강력한 ‘트럼프발(發) 글로벌 관세 전쟁’을 예고했다. 심지어 반도체·의약품·철강·석유 등에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에 상대국들이 상응한 보복 조치를 시사하며 통상분쟁이 전세계로 확전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행정명령에 서명을 한 뒤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트럼프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행정서명에 서명한 뒤 진행한 언론과의 질의응답 과정에서 ‘관세 부과 예고가 협상용 수단이 아니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며 “그것은 순전히 경제적인 것”이라며 중국·캐나다·멕시코에 대한 관세 부과를 오는 1일부터 예정되로 진행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 적자, 펜타닐 유통 문제, 불법 이주 문제 등을 언급했다.

그는 반도체·철강·제약·석유·가스 등에 대해서도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모든 형태의 의약품과, 제약 등에 (관세를 부과)할 것이다. 매우 중요한 철강 산업에도, 반도체 및 반도체와 관련된 것에도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25% 관세, 중국에 10% 추가 관세와 별개로 유럽연합(EU) 등 다른 국가에 부과하는 추가 관세로 보인다.

특히 EU와 관련해서는 “매우 나쁘게 (미국을) 대했다”며 EU에 대한 관세 부과를 시사했다. 그는 “EU는 우리 자동차도 가져가지 않고, 우리 농산물도 가져가지 않으며, 본질적으로 거의 아무 것도 가져가지 않는다”며 “우리는 EU에 엄청난 적자를 보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EU에 매우 실질적인 무언가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조치에 상대국들은 보복관세 부과 등 맞대응을 예고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정부는 일찌감치 “맞고만 잊지 않겠다”고 맞불 의지를 드러냈으며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역시 “즉각적이고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와 달리 2기 더욱 ‘관세 전쟁’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앞서 1기 정부 당시 중국에 대한 보복 관세 조치는 약 1년이 걸린 반면 2기 정부의 관세 부과 조치는 약 열흘 밖에 걸리지 않았다. 게다가 그 범위를 EU 등 경쟁국이 아닌 곳까지 포함하며 2기 트럼프발 관세전쟁은 더 빠르고, 더 강력히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각종 외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관세 카드를 꺼내들기도 했다. 지난 26일 콜롬비아가 불법 이민자의 본국 송환에 비협조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콜롬비아에 고율 관세를 즉각 부과했다가 9시간여만에 보류한 바 있다.

게다가 우리나라까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미국의 대표적 동맹국인 한국은 최근 역대 최대 규모의 대미흑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주한미군 방위비 부담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의 큰 비난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관세 부과 대상으로 언급한 반도체는 우리나라가 미국과의 교역에서의 주력 수출 품목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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