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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1987년 민주화 이후에 6명의 전직 대통령이 있었고 지금이 7번째 대통령이 직무를 수행 중이다. 민주화 이후 전임 대통령들은 퇴진 후 명예롭지 못한 일을 많이 겪었다”며 “대통령 실패의 영향은 당사자에만 미치는 게 아니고 국민적 불행과 직결되는 일이다”고 지적했다.
최 전 원장은 현 정부를 겨냥하며 “과거의 부담에 얽혀 국정 수행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많이 봤다. 이런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의 몫이다”며 “국가를 더 앞으로 나아가게 하고 개혁하고 민생을 챙기는 일은 뒤로 밀리고, 대신 이념적 목표와 적폐청산이란 이름의 정치적 보복이 국정 우선순위가 됐다. 국민이 매우 지쳐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달 초 출마 선언 당시 일부 취재진 질문에 대해 미숙한 답변을 보이며 `준비 부족`이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이를 의식한 듯 최 전 원장은 “준비 기간은 짧았지만, 정치에 입문할 때부터 큰 구도에서의 그림은 갖고 나왔다”며 “금주부터는 하나씩 공약을 소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배준영 의원이 현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미비점과 대책에 대해 묻자, 그는 “과학적 근거에 의거한, 전문가들의 충분한 의견을 수렴한 방역이어야 한다. 근데 이 정부에서 시행되는 방역대책을 보면, 과연 과학적 근거가 있는지 의문”이라며 “현 방역대책을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는 아직 충분히 검토가 안 돼있어서 좀 더 연구를 해보겠다. 캠프에서 전문가들과 상의하고 있다”고 답했다.
여권의 대선주자 1위인 이재명 경기지사의 `기본소득` 공약도 저격했다. 그는 “고용 창출이 없는 기술혁신이 많이 나올 경우, 기본소득이 실질적 문제가 되는 상황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지금 우리 단계는 그런 단계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아울러 “기본소득은 재원 마련에 대한 대안도 설득력 있지 않다. 실현 가능하거나 당장 필요한 시스템이 아니다. 가장 어려운 최하위 계층의 복지를 올려주는 게 보수가 취해야 할 자세다. 모든 사람에게 똑같은 돈을 나눠주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연 도중 그는 자녀 이야기를 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에 해주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 최 전 원장은 “공감해주는 게 더 중요하다. 아이들이 입양되고 자라면서 많이 어려워했지만 잘 견뎌내줬다”고 울먹였다. 그는 “얼마 전에는 편지로, 주변에 있는 친구들과 학교 같이 지내던 친구들을 바라보면 정말 앞이 깜깜하다고 보내왔다. ‘아빠는 할 수 있잖아. 그 일을 좀 해달라’는 편지를 써줘서 마음이 아팠다”고 힘주어 말했다.
반면, 다소 무거운 분위기를 전환시키기 위한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그는 본인이 완벽주의지가 아니냐는 말에 “MBTI(성격유형검사)를 해보니 `자유로운 영혼의 연예인`으로 나왔다. 아내가 ‘지금의 모습으로 답한 게 아니라 되고 싶은 모습으로 답한 게 아니냐’고 하더라”며 “정치에 입문하며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며 긴장도 하고 어려움도 있다. 내 안에 자유로운 연예인 소질이 발휘되고 있지 않은데 기대해달라”고 하며 웃음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