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 결과 11.26% 확보
''우군'' 베인캐피탈 1.41%만 실질적 의결권 가져
공개매수 결과 두고 고려아연·MBK 평가 엇갈려
고려아연 "검찰고발 등 검토"..MBK "주총 소집"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고려아연은 자사주 공개매수 결과 최대 목표 414만657주 중 233만1302주(11.26%)를 매수했다고 28일 공시했다. 이 가운데 204만30주(9.85%)는 고려아연이 매수했으며, 최 회장 측의 백기사로 참여한 사모펀드 베인캐피탈은 29만1272주(1.41%)를 확보했다.
고려아연은 이번에 매입한 자사주 전량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모두 소각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고려아연 경영권 방어에 실질적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은 베인캐피탈이 확보한 지분 1.41% 뿐이다. 당초 고려아연은 발행주식수의 20%를 매수하는 것을 목표로, 이 중 17.5%는 고려아연이 자사주로 매입하고 베인캐피털이 2.5%를 취득한다는 계획이었다. 이보다 앞서 진행된 영풍·MBK의 공개매수에 일부 유통물량이 몰려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에 응모할 수 있는 유통물량이 감소했다는 게 고려아연 측 설명이다.
이번 결과에 대해서도 고려아연과 MBK파트너스·영풍은 엇갈린 평가를 내놨다. 고려아연 측은 “자기주식취득 공개매수 성공적으로 완수했다”면서 “이번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 결과는 당사가 언론과 시장에 설명해온 유통물량이 합리적이고 정확했다는 점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에 MBK·영풍은 “저희보다 주당 6만원이나 높았던 자기주식 공개매수에 많은 수의 주주분들이 청약하지 않은 점은 그 만큼 무너진 고려아연 거버넌스를 바로 세우겠다는 MBK 파트너스와 영풍의 대의에 동참하시고 이를 지지하시는 주주분들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맞받아쳤다.
|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고려아연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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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MBK·영풍은 곧바로 임시 주주총회 소집에 나설 전망이다. MBK측은 “저희 MBK 파트너스와 영풍은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통해서 주주분들께 고려아연 기업 거버넌스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개선하려고 하는지, 최 회장의 전횡으로 인해 무력화됐던 이사회 기능은 어떤 방법으로 회복시키고자 하는지 상세하게 말씀드리고자 한다”고 했다.
한편, 고려아연은 MBK·영풍에 대해 추가 검찰 고발 등을 검토하고 있다. 고려아연 측은 “주당 6만 원이나 더 높은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 매수에 청약하는 대신 MBK의 공개 매수에 응하도록 유인하고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면서 주가조작, 사기적 부정거래 등 시장 교란 행위에 해당될 수 있다고 판단해 증거자료와 함께 금감원 진정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검찰 고발 등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오른쪽)과 강성두 영풍 사장이 19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MBK파트너스 고려아연 공개매수 관련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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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측은 “당국의 조사와 향후 수사 등이 진행되면 MBK와 영풍의 공개매수는 그 적법성과 유효성에 중대한 법적 하자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여기에 MBK와 영풍 측이 시중 유통물량을 과도하게 부풀리고 이를 통해 시장에 불확실성을 확대한 사실에 대해서도 시장교란 의도가 있다는 판단 하에 추가적인 법적 조치를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