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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친명 의원들은 원내 의원들이나 당선자만 참여했던 원내대표 선거나 국회의장 후보 경선에 당원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민석 의원은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국회의장 후보 경선에 권리당원 의견을 10분의 1 이상을 반영하는 10%룰을 제안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당직은 당원이, 원내직은 국회의원이 뽑는다’는 민주당의 원칙에 정면으로 반하는 주장이다.
당원주권국에 대한 논의도 진행되는 분위기다. 당원주권국에 대한 아이디어는 지난 22일 민주당 당선인 워크숍에서 처음 나왔다. 이후 ‘사무총장 아래 직속으로 놓고 상시적으로 당 지도부와 소통하자’라는 운영 방안까지 나왔다. 이 대표도 이를 언급하면서 조만간 신설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안은 8월 전당대회에서 대의원 대비 권리당원의 표 반영 비율을 높이는 안이다. 그렇게 되면 권리당원의 지지율이 높은 이재명 대표와 친명계 의원들에게는 더 유리해진다. 이 대표의 당 대표 연임론에도 힘이 더 실린다.
실제 민주당은 대의원 대비 권리당원의 표 반영 비율을 지난해 높인 바 있다. 지난 12월 민주당은 당헌·당규 개정을 통해 권리당원 1표당 60분의 1 수준에서 20분의 1로 높였다. 그 결과 이재명 대표를 지지하는 당원들의 당내 영향력이 더 커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런 당원권 강화에 앞장을 서고 있는 사람은 이 대표다. 그는 지난 2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당 운영과 당내 선거, 공천, 정책 결정 과정에서 당원의 역할과 책임을 확대·강화하는 방안, 당원국 설치 등 당원과의 일상적 소통 참여 창구를 만드는 방안까지 모두 열어놓고 제안을 받고 검토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다만 민주당 내에서는 이재명 대표에 대한 ‘쏠림현상’을 반갑게 여기지 않는 시선도 있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민주당의 가장 큰 리스크는 이재명 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는 것”이라면서 “사법리스크가 있는 이 대표에게 유고상황이 발생한다면 민주당은 큰 혼란에 빠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이 당원권을 강화하는 것도 좋지만, 당내 다양한 의견을 포용할 수 있는 구조로 가는 게 더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