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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정찰풍선은 주권침해…시진핑과 대화할 것"

장영은 기자I 2023.02.17 10:54:18

"격추한 中 풍선은 정찰용…중극측에 사과 안해"
"3개 미확인 비행체는 민간용·연구목적 가능성 커"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영공에서 격추한 중국측 ‘정찰풍선’은 주권 침해 행위라며, 이 문제에 대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지난 10~12일 격추한 3개의 미확인 비행체에 대해서는 민간기업이나 연구와 관련된 것일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중국 정찰풍선 사태에 대해 직접 설명하고 미국 정부의 입장을 밝혔다. (사진= AFP)


16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중국측 정찰풍선 관련 브리핑을 열고 “우리는 이것을 격추함으로써 우리 주권에 대한 침해를 용납할 수 없으며 우리나라를 방어하기 위해 행동할 것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냈다”강조했다.

그는 지난달 28일 알래스카 상공에서 중국측 미확인 비행체를 발견하고 이달 4일에 격추하게 된 과정을 직접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우리는 신냉전을 추구하지 않는다”며, 정찰풍선 문제와 관련해 시 주석과 대화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중국 정부의 항의에 대해 “시 주석과 대화할 것으로 예상하며, 함께 이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기를 희망한다”면서도 “그 풍선을 격추한 것에 대해서는 사과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최초로 격추한 중국측 비행체의 잔해를 수거했으며, 정찰용 풍선이라는 증거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중국은 민간의 기후 관측용 풍선이었다면서 미국이 과잉대응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 후 NBC 뉴스에 “시 주석이 가장 원하지 않는 것은 미국과 나와의 관계를 근본적으로 끊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 10∼12일 알래스카와 캐나다, 휴런호 등 북미 상공에서 격추한 미확인 비행체에 대해서는 미국 안보에 무해한 것일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아직 3개 물체가 정확히 무엇인지 모른다”면서 “현재로서는 이들이 중국의 정찰 풍선 프로그램과 관련됐거나 다른 국가에서 온 정찰 기구라고 볼만한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보 당국은 이들 3개의 물체가 민간 기업이나 오락용, 연구기관, 기상 연구나 다른 과학 연구와 관련된 풍선일 가능성이 크다”고 부연했다.

그는 “착각하면 안된다”며 “미국 국민의 안전에 안보에 위협이 되는 물체가 있다면 나는 그것을 격추시킬 것”이라고 역설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정부에 앞으로 미확인 비행체를 어떻게 다룰지에 대한 명확한 규칙을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고 했다. 안전성의 위협 여부에 따라 조치가 필요한 것과 그렇지 않을 것을 구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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