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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NTC "카다피 살해범 재판에 회부"

민재용 기자I 2011.10.28 11:07:55

국제사회 비난 피하기 위한 조치
미스라타 등 시민군 근거지 여론은 악화

[이데일리 민재용 기자] 리비아 국가과도위원회(NTC)가 무아마르 카다피를 살해한 용의자를 재판에 회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카다피가 시민군에 체포된 후 사살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후 국제사회의 비난 여론이 계속 일자 이를 차단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2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압델 하피즈 고가 NTC 부위원장은 아랍권 위성채널 알아라비야와의 인터뷰를 통해 "카다피 사망에 책임이 있는 자는 누구든 법정에 세워 공정한 재판을 받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NTC는 군에 전쟁 포로 대우에 관한 윤리강령을 이미 발령했다"며 "카다피 살해는 시민군이나 NTC 군의 소행이 아닌 개인의 행동일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NTC는 카다피 사망 당시 화면이 공개되고 그의 죽음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자 카다피가 사망에 이르게 된 경위를 조사하겠다고 이미 약속한 바 있다.

그러나 NTC가 카다피 죽음을 사실상 방조했다는 국제사회의 비난 여론이 계속 일자 NTC와의 관련성을 부정하기 위해 책임자 색출과 처벌을 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국제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목격자 증언을 인용해 카다피가 교전 중 사망한 게 아니라 체포 후 살해됐다는 의심이 든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하지만 NTC의 이러한 방침은 시르테 진압 작전 중 시민군의 근거지 역할을 해온 미스라타 등 반 카다피 정서가 심한 지역 주민에게 반감을 사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브라힘 베이트 알-마이 미스라타 시민군 사령관은 "카다피 죽음에 대한 의문을 왜 제기하는지 모르겠다"며 "우리가 반대로 카다피군에 잡혔어도 똑같은 일이 벌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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