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다씨는 "달러/엔 환율은 114엔을 바닥으로 보고 있다"면서 "이 정도까지 떨어지면 달러화 매수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화가 정해진 선까지 하락할 경우 자동으로 매수할 수 있도록 미리 주문을 넣어놓은 상태다.
최근 몇년동안 일본 외환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이 주요 투자주체로 부상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7일 보도했다. 일본은행(BOJ)의 외환시장 자료에 따르면 야마다씨와 같은 같은 개인투자자들이 도쿄 외환시장 스팟 트레이딩(현물환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에 달한다.
외환거래가 어렵지 않은데다 은행 금리도 거의 제로에 가까워 상당수의 일본 개인투자자들은 외환증거금거래로 뛰어들고 있다.
최근 엔 캐리 청산 움직임이 거세지는 과정에서 엔화가치가 가파르게 뛰어오를 때 강세의 발목을 잡았던 세력도 개미들. 이들이 저금리 통화인 엔화를 고금리 통화인 달러나 파운드 등으로 바꿔 투자하는 행태를 계속 유지하면서 엔화 상승폭을 일정부분 제한했다는 분석이다. (관련기사☞(글로벌 자금 대이동)④日 개미들이 변수)
야마다씨는 "외환거래는 비디오 게임을 하는 것만큼 쉽다"며 "은행에 돈을 넣어놓는 것은 낭비기 때문에 하루 쓸 비용 정도만 예금해 놓는다"고 말했다.
이처럼 외환거래를 하는 개인투자자들은 대박의 환상을 갖고 뛰어들기 보다는 여윳돈을 갖고 투자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현재 증거금의 20~30배 거래가 가능하지만 투기적인 경우는 별로 없다는 것.
히마와리 증권의 엔도 도시야스는 "이들은 전업 데이 트레이더기인 경우보다 보통 일반 회사원들이거나 은퇴한 이들, 혹은 남편이 40대인 주부들"이라고 말했다.
야마다씨도 한번 거래에 1만5000달러 정도를 매매한다. 이렇게 번 돈은 주 수입으로 간주하기 보다는 평소 사고 싶었던 가전제품을 사거나 하루 술 먹을 수 있는 돈 정도로 보고 있다.
그는 "여윳돈을 갖고 투자하는 것"이라며 "외환거래는 도박과 같아서 만약 돈을 잃는다면 그저 운이 나빠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