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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색 모자와 흰색 마스크를 쓴 채 손으로 얼굴을 가린 A씨는 법원에 들어서며 ‘범행을 왜 저질렀나’, ‘피해자에게 할 말 없나’, ‘피해자와 얼마나 알고 지냈나’, ‘불은 왜 저질렀나’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합니다”라고 답했다.
A씨는 지난 8일 오전 7시 40분께 서울 강서구 화곡역 인근의 한 오피스텔에서 함께 있던 30대 여성을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같은 날 6시 40분쯤 “타는 냄새가 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과 경찰은 현장에서 의식이 없는 피해자와 흉기, 번개탄을 발견한 것으로 확인됐다. 살인 혐의로 긴급체포된 A씨는 체포 당시 만취 상태였던 것으로도 파악됐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피해 여성과 아는 사이였다”며 “다른 남자를 만난다는 얘기를 듣고 욱해서 범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지난 10일 A씨를 상대로 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