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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2010년 이후 매년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 2022년 7월 감소하기 시작한 뒤로 올해에도 2월과 3월을 제외하고 계속 줄고 있다.
올해 7월에는 1순위 청약통장 가입자 수가 5만2832명 감소했다. 7월 1순위 가입자 수 감소 폭은 6월 감소 폭(2만8904명)의 두 배에 가깝다. 반면 2순위 가입자 수는 3만6306명 늘어났다.
1순위 청약통장 가입자 수가 줄어든 것은 가입 기간이 상대적으로 긴 가입자 가운데 해지를 택하는 이들이 많이 늘어났다는 것을 뜻한다.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현금 유동성이 떨어진 이들이 청약통장을 해약하는 사례가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 분양가 상승, 서울과 지방 청약시장 양극화 현상 등도 가입자 수 감소의 주요인으로 꼽힌다.
서울의 경우 청약 경쟁률 상승으로 당첨 가능성이 희박해지면서 청약통장 해약 사례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지방은 청약 경쟁률이 상대적으로 저조하고 미분양이 많아 청약통장이 필요 없는 상황이 됐다.
분양가가 치솟으면서 기존 주택 매매시장으로 이탈하는 수요자도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 지역의 민간 아파트 평균 분양 가격이 6년 여 만에 두 배로 뛰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월별 민간 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 7월 서울 민간 아파트의 3.3㎡(1평)당 평균 분양가(공급면적 기준)는 역대 최고 수준인 4401만700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8년 2월의 2192만1천원과 비교할 때 100.8%가 오른 수치다. 6년 5개월 만에 평당 분양가가 2배가 된 것이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최근 서울·수도권 주택 매매가 큰 폭으로 늘었다”며 “주택 구입 자금 마련을 위해 청약통장을 해지하는 사례도 많았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