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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용운 기자]지난달 25일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에서 열린 뮤지컬 ‘잭 더 리퍼’의 프레스콜 현장. 1시간 가량 하이라이트 시연이 끝나고 열린 기자간담회에 일본어 통역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현장에는 일본 취재진이 많이 참석했고 이들을 위해 제작사에서 통역을 대동한 것이다. ‘잭 더 리퍼’가 일본 취재진에게 관심을 받은 이유는 25일까지 국립극장에서 공연이 끝난 후 한국의 캐스팅과 프로덕션 그대로 9월부터 일본 도쿄 야오야마극장에서 30회 공연을 펼치기 때문이다.
한국산 뮤지컬이 일본 공연시장에서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그동안 간헐적으로 이뤄지던 한국 뮤지컬의 일본 진출이 올해 들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일본 무대에 오르는 작품이 크게 늘어났다.
이는 작품 수로 증명된다. ‘잭 더 리퍼’를 포함해 올해 일본 무대에서 선보였거나 선보일 한국 뮤지컬은 현재까지 총 8편에 이른다. 대학로 소극장 뮤지컬 중 성공작으로 꼽히는 ‘빨래’는 지난 2월4일부터 16일까지 도쿄 미쓰코시극장에서 일본 초연을 했다. 당시의 호평을 발판 삼아 이달 하순 일본 재공연을 확정됐다. ‘햄릿’이 2월 도쿄의 시어터크리어에서 공연됐으며, ‘커피프린스’가 지난 4월과 5월 도쿄와 오사카에서 공연됐다. ‘쓰릴 미’는 지난달 15일부터 29일까지 도쿄 텐노즈 은하극장에서 27회 공연했다. 이 중 5회는 김무열과 최재웅이 직접 무대에 올랐다.
또 DJ DOC의 히트곡으로 만든 주크박스 뮤지컬 ‘스트릿 라이프’는 지난해 ‘미녀는 괴로워’가 공연된 오사카 쇼치쿠자극장에서 10월 ‘런투유’로 제목을 바꿔 공연을 펼친다. 세 번째 시즌을 맞이한 ‘궁’은 9월1일부터 13일까지 도쿄 유우포트홀에서 공연된다. 흥행작으로 꼽히는 ‘광화문 연가’ 또한 11월 오사카 공연이 예정됐다.
지난 2000년대 이후 ‘사랑은 비를 타고’ ‘칵테일’ ‘미녀는 괴로워’ 등 적지 않은 작품이 일본에서 공연을 펼치긴 했지만 한 해 여덟 편의 한국 뮤지컬이 일본 관객을 만나기는 처음이다. 한국 뮤지컬이 이처럼 일본에서 각광을 받게 된 배경에 대해선 일반적으로 한류스타의 출연과 K팝의 유행을 원인으로 보는 분석이 많다. 하지만 뮤지컬 제작사 측에서는 ‘창작콘텐츠’라는 점이 일본 공연시장 진출에 중요한 원인이 됐다고 입을 모은다.
‘스트릿 라이프’의 CJ E&M 관계자는 “일본의 공연시장 규모는 한국보다 훨씬 크지만 작품들이 대부분 라이선스나 번안이 많아 규모에 비해 다양하거나 역동적이지 못하다”며 “반면 한국에선 지속적으로 창작뮤지컬이 만들어져 왔고 여기에 일본에서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잭 더 리퍼’의 제작사인 엠뮤지컬컴퍼니 관계자 역시 “‘잭 더 리퍼’의 원작은 체코지만 한국에서 사실상 재창작됐다”며 “한국에서 만들어진 뮤지컬 특유의 열정적인 분위기가 일본 관객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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