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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유럽 판매 급감·트럼프 車관세에 랠리 끝내고 5%↓

김윤지 기자I 2025.03.27 06:29:16

유럽 신차 판매 40% 줄고 車관세 우려까지
5% 이상 주가 일일 급변동, 올해만 14차례
“로보택시 잠재력 등에 매수 의견은 유지”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 주가가 26일(현지시간) 5%대 급락했다. 유럽에서 판매 부진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오후 자동차 부문에 대한 관세 정책을 공개한다는 백악관의 발표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메사추세츠주 보스턴 테슬라 매장 앞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테슬라를 규탄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사진=AFP)
이날 뉴욕증시에서 테슬라는 전거래일 대비 5.58% 하락한 272.06달러에 마무리됐다. 올 들어 부진한 흐름을 보여주던 테슬라 주가는 지난 24일 하루에만 12% 가까이 상승하는 등 5거래일 연속 랠리를 이어왔지만 다시 뒷걸음질 친 것이다. 이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2% 넘게 밀렸다.

미 경제 매체 CNBC는 “이 정도 움직임은 테슬라 주식에 흔한 일”이라면서 “올 들어 14거래일 동안 테슬라 주가는 5% 이상의 상승 또는 하락을 기록했다”고 짚었다.

백악관은 이날 오후 트럼프 대통령이 수입 자동차에 대한 새로운 관세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4월 2일을 “해방의 날”이라고 표현하면서 주요 무역 상대국에 상호관세 부과를 예고하면서 자동차 부문에 대한 관세 정책은 보다 빨리 발표될 수 있음을 암시했다.

또한 전날 유럽자동차제조업협회(ACEA)는 테슬라의 2월 유럽 신차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40% 감소했다고 밝혔다. 반면 전체 배터리 전기차 판매는 26% 증가했다.

로얄뱅크오브캐나다(RBC)는 2월 수치가 “실제 수요를 반영하는 것은 아닐 수 있다”면서 “유럽의 신차 구매자들은 모델 Y의 새로운 버전이나 더 저렴한 신형 모델의 출시를 기다리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해당 신차들은 올 하반기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테슬라는 다음 달부터 새롭게 디자인된 모델 Y 생산을 본격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회사는 올해 초 모델 Y 제조라인을 업그레이드하면서 일부 공장의 생산을 일시적으로 중단한 바 있다.

한편, 일부 소비자들은 브랜드에 대한 반감으로 테슬라 구매를 꺼리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실세로 부상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정치 활동이 리스크가 된 것이다.

투자은행 윌리엄 블레어는 이날 보고서에서 “머스크의 정치적 개입이 테슬라 브랜드를 훼손하고 심지어 차량에 대한 기물 파손 사건까지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가운데 테슬라는 새로운 모델 Y 생산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공급 부족을 보여주고 동시에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도 치열해지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윌리엄 블레어는 테슬라 주식에 대한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테슬라의 에너지 저장 사업의 성장 가능성과 로보택시(자율주행 무인택시) 사업의 잠재력을 근거로 들었다. 머스크 CEO는 오는 6월 오스틴에서 테슬라의 로보택시 서비스를 시작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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