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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4월 인도분은 전장보다 1.51달러(2.1%) 오른 74.04달러에 마무리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전날 두 유종 모두 작년 12월 10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셰브론의 면허 취소 이슈로 베네수엘라 원유 수출은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셰브론은 현재 베네수엘라에서 하루 약 24만 배럴(bpd)의 원유를 수출하고 있으며, 이는 베네수엘라 전체 원유 생산량의 25% 이상을 차지한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해당 면허를 취소하면서 셰브론의 원유 수출이 중단될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 PDVSA가 기존 셰브론의 수출 물량을 다른 국가로 돌리더라도, 미국의 대(對) 베네수엘라 제재로 인해 미국 정유업체들이 해당 원유를 구매할 수 없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 바이든 전 정부 시절 베네수엘라와 맺은 석유교역 합의를 오는 3월 1일부로 폐기할 예정이다. 제재 카드를 다시 꺼내 든 배경으로는 마두로 정부가 지난해 7월 28일 치러진 대선에서 공정성을 보장하지 못했다는 것과 미국 내 불법 체류 중인 범죄자를 신속하게 송환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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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베네수엘라 원유 생산 감소 가능성이 커졌으며 이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OPEC 산유국으로 구성된 OPEC 플러스(+)에 감산을 유지할 여지를 줄 수도 있다. TD 코웬의 분석가들은 “셰브론의 철수는 베네수엘라의 원유 생산량을 줄일 것이며 이는 OPEC+가 감산을 연장할 명분을 제공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셰브론의 면허 취소는 OPEC+ 산유국들의 원유 생산 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로이터에 따르면 OPEC+ 내부에서는 4월 예정된 증산을 그대로 진행할지, 동결할지를 두고 논의가 진행 중이다. 8명의 OPEC+ 관계자들은 미국의 대베네수엘라, 이란, 러시아 추가 제재로 인해 글로벌 원유 공급 전망이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에너지 컨설팅사 리포우 오일 에소시에이츠의 앤드류 리포우 대표는 “브렌트유가 75달러 선에서 거래되는 한 OPEC+는 적어도 4월 말까지 감산 연장을 결정할 가능성이 크며, 2분기 말까지 유지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원유 시장에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평화협상을 주목하고 있다. 협상이 타결되면 러시아산 원유 공급이 증가해 유가 하락 압력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평화협상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밝혀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그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오는 28일 워싱턴을 방문해 희귀 광물 협정에 서명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