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운 관세 부과와 관련된 발언은 이날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어떤 얘기를 나눴냐는 질의에 대한 답변으로 나왔다.
그는 ‘중국에 반도체 수출을 더 금지할 것이냐’는 질의에 “우리는 회의를 했고, 좋은 회의였지만, 우리는 결국 반도체에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챗GPT와 유사한 기능의 중국의 인공지능(AI) ‘딥시크’가 미국의 반도체 수출 규제를 뚫고 개발된 것과 관련해 추가적인 제재를 관세를 통해 하겠다는 뜻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그는 다른 품목에 대한 관세에 대한 계획도 함께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석유와 가스에 관세를 부과할 것이다. 그 일은 곧 일어날 것이다”며 “2월18일쯤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철강에 많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1기 행정부 때) 철강에 관세를 부과했고, 미국 철강산업을 구해냈지만, 앞으로 부과될 관세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적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는 청강과, 알루미늄, 그리고 궁극적으로 구리에 관세를 부과할 것이다”며 “구리에 관세를 부과하는 데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이고, 그 일은 꽤 빨리 일어날 것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달이나 다음달에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정확한 날짜는 추후 발표할 예정이다. 그것은 매우 빠르게 진행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약품에도 관세를 부과할 뜻을 밝혔다. 그는 “우리는 제약산업을 국내로 되돌리고 싶다. 제약산업을 다시 국가로 가져오는 방법은 벽을 세우는 것이고, 이는 관세 장벽이다”며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였다. 1870~1913년까지 부를 누렸고, 그때가 우리가 관세를 부과했던 시기다. 우리는 제약, 의약품 등 모든 형태의 의약품에 관세를 부과할 것이다”고 언급했다.
다만 캐나다산 석유에 대해선 10%의 관세만 부과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마 관세를 조금 낮출 것 같다. 10%로 낮출 것 같다”고 답했다. 지난해 1~10월 캐나다는 하루에 400만배럴 이상의 원유를 미국으로 수출했고, 이는 미국 전체 수입량의 60%가 넘는 양이다. 캐나다 석유에 25% 관세를 부과할 경우 유가가 급등해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우려가 있음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울러 유럽연합(EU)에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물론이다. 매우 실질적인 일을 할 것이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예상과 달리 관세 부과 계획을 즉각 내놓지 않으면서 시장에서는 공약과 달리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온건한 관세 정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았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시간이 지날수록 당초 예고했던 대로 관세 수위를 점점 더 높이고 있다. 지금까지 나온 발언을 고려하면 미국 제조업과 제약산업을 재건하기 위해 다른 국가의 관련 수입품에 대부분 관세를 부과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새로운 무역전쟁의 서막이 열릴 수 있음을 의미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두고 ‘관세 장벽’이라는 용어를 썼다. 그는 “우리 산업을 되살리기는 방법은 장벽을 세우는 것”이라며 “그 장벽은 관세 장벽”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