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덕 고려아연 사장, "적대적 M&A 시도 맞설 지혜와 힘 있어"

김경은 기자I 2024.09.29 16:21:52

29일 박기덕 사장 입장문 발표
"약탈적 투기자본에 회사 지킬 것"
"이그니오 투자, 회사 비전과 일치"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박기덕 고려아연 대표이사 사장이 영풍과 MBK 파트너스(이하 MBK)가 경영권 인수 시도와 관련해 “투기자본의 적대적 M&A 시도에 맞설 지혜와 힘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29일 입장문을 내고 “국가기간산업으로서 글로벌 비철금속 시장 1위로 자리매김한 고려아연은 약탈적 투기적 자본에 의해 글로벌 핵심 소재 및 원자재의 탈중국 공급망이 훼손되지 않도록 회사를 지키기 위한 방법을 숙고해 왔다”며 “이제 그들이 쉬운 먹잇감과 재물로 생각했던 고려아연이 왜 세계 1위 기업에 올라설 수 있었는지 그 저력을 보여줄 때”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고려아연의 미국 자회사 이그니오에 대한 투자에 대해 박 사장은 “당사는 현재 연간 4만톤의 동 생산 능력을 100% 재활용 원료를 사용해 연간 15만톤으로 증산하는 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위해 30년간의 건식로 운전 노하우를 집약한 1차 건식 동 제련 투자를 1420억원 규모로 집행하고 있다”라며 “이는 고려아연의 미래 사업 방향이며, 친환경 에너지 소재 기업이라는 비전과도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내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이 완료되면 이그니오에서 공급한 폐배터리의 동을 원료로 고려아연이 100% 재활용 동 제품을 생산하고, 그 동제품을 원료로 이차전지 소재인 동박을 생산하는 폐배터리 내의 동 순환구조를 완성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또 “적자 기업과 투기적 사모펀드 연합이 장악한 고려아연의 미래는 불을 보듯 뻔하다”며 “적자를 메우고 투기 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고려아연의 핵심 자산은 물론 미래 투자를 위한 자산까지 무차별적으로 훼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온산제련소 찾아 임직원 격려 - 이복현 “영풍 회계 감리 착수…MBK, 고려아연 인수 부작용 우려” - 영풍정밀, 고려아연 400억 규모 장내매수…지분 2.1% 확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