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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디즈니와 릴라이언스는 이날 각각 산하에 두고 있는 스타인디아와 비아콤18을 합병해 조인트벤처를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이 회사의 규모는 85억달러(약 11조 3600억원)에 달할 전망이며, 릴라이언스는 1150억루피(14억달러·약 1조 8500억원)를 추가 투자하기로 했다. 블룸버그는 또하나의 대형 미디어 기업이 탄생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조인트벤처는 암바니의 아내인 니타 암바니가 회장직을 맡을 예정이며, 3만개 이상의 디즈니 콘텐츠 자산에 대한 라이선스와 인도에서 디즈니 영화 및 제작물을 배급할 수 있는 독점권을 부여받게 된다. 디즈니는 조인트벤처의 지분 36.84%를, 나머지는 릴라이언스와 비아콤18이 각각 16.34%, 46.82%를 보유할 예정이다. 이사회는 디즈니 3명, 릴라이언스 5명, 독립이사 2명으로 구성된다.
인도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엔터테인먼트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지역 중 한 곳이다. 하지만 현지 업체들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어 해외 기업들이 쉽게 진출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디즈니도 현지 기업의 손을 빌려 시장 진입을 꾀하게 된 것이다.
디즈니는 이번 합작 투자를 통해 인도 전역에서 7억 5000만명이 넘는 시청자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밥 아이거 디즈니 최고경영자(CEO)는 “인도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구를 보유한 시장으로, 디즈니의 장기적인 가치 창출에 조인트벤처가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릴라이언스는 인도 시장 및 소비자를 깊이 이해하고 있으며, 우리가 함께 만든 회사는 광범위한 디지털 서비스와 엔터테인먼트·스포츠 콘텐츠 포트폴리오를 통해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아직 규제당국의 승인 및 주주 동의 절차가 남아 있다. 계획대로 진행되면 올해 4분기 또는 내년 1분기에 합병이 마무리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