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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자민당 총재 선거, 유리천장 깼다지만 한계 뚜렷

김무연 기자I 2021.09.24 10:00:20

총재 후보 4명 중 여성 2명…여성 복수 후보는 처음
2008년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가 첫 女후보로 출마
日, 입법으로 성차별 해소 노력에도 정재계 여성 적어
다카이치·노다, 결혼 및 육아에서 보편적 日 여성과 달라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오는 29일 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를 앞두고 첫 여성 총리가 탄생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일본은 집권당 총재가 총리에 등극하는데, 현재 후보로 나선 4명 가운데 2명이 여성이다.

당선 가능성은 낮지만 자민당 총재 선거에 처음으로 복수의 여성 후보가 출마한 데 대한 기대감과 유리천장이 여전하다는 지적이 함께 나온다.

다카이치 사나에 전 총무상(사진=AFP)


◇ 자민당 총재 선거에 女 복수후보 처음…유리천장 균열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가 일본의 견고한 유리천장에 잠재적인 균열을 냈다고 보도했다. 현재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한 후보는 △고노 다로 행정개혁 담당상 △기시다 후미오 전(前) 자민당 정조회장 △다카이치 사나에 전 총무상 △노다 세이코 자민당 간사장 대행 등 총 4명이다. 이 가운데 다카이치 총무상과 노다 간사장 대행이 여성이다.

총재 선거에 2명 이상의 여성 후보가 등장한 것은 66년 자민당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자민당에 여성 총재 후보가 등장한 것은 지난 2008년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가 출마한 것이 처음이다. 당시 고이케 도지사는 여성으로선 처음으로 자민당 총재 후보에 올랐다.

다만, 여전히 일본 정치계에서 여성의 영향력은 제한적이라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아직 일본에서 여성 총리는 한 차례도 나오지 않았던데다 하원의원의 10%만이 여성으로 구성됐다. 정치뿐 아니라 경제계도 마찬가지다. 도쿄증권거래소 상위 100개 기업으로 구성된 ‘토픽스100’에 속한 기업 가운데 여성을 최고경영자(CEO)로 둔 곳은 없다.

노다 세이코 자민당 간사장 대행(사진=AFP)


◇ 입법에도 성차별 문화는 여전…결혼과 육아는 여전히 발목

일본도 이 점을 인식해 성차별을 근절하고자 입법을 추진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블룸버그는 “일본은 세계에서 가장 관대한 육아휴직 정책을 자랑하는 국가 중 하나”라며 “2019년에 발효된 노동 개혁은 초과 근무 시간과 동일 노동에 대한 동일 임금에 대한 제한을 설정했다”라고 설명했다.

입법과 다양한 규제에도 일본은 여전히 여성이 사회에 진출하기 어려운 구조라는 설명이다. 일본 정부는 2025년까지 남성의 30%가 출산 후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지만, 2018년의 육아휴직 비율이 6.2%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달성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또, 일본 정부는 지난해까지 사회 모든 분야에서 여성 리더가 30%를 차지하도록 한다는 목표가 실현되지 않아 기한을 2030년으로 연장했다.

특히 상사와의 대면하고 사무실 체류 기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본의 풍토 상 여성이 결혼과 출산 이후 고위직에 오르는 것은 사실상 어렵단 설명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한 여성 일본 정부 관료는 “자신의 경력에서 성별이 걸림돌이 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결혼을 하지 않았고, 아이를 낳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이번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한 두 여성 후보 역시 일반적인 일본 여성과는 다르다고 짚으면서 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에도 성차별의 한계가 뚜렷함을 지적했다. 다카이치는 전 총무상은 미혼이고, 노다 간사장 대행은 40대에 결혼에 50세에 출산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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