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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초계기에 해상작전헬기 등 '맞불'…軍 대응수칙 구체화

김관용 기자I 2019.01.27 16:45:56

軍 수뇌부, 日 초계기 행태에 강력 대응 주문
경고통신도 기존 5마일 전방서 10마일로 강화
해상작전헬기 및 초계기 긴급 출동 방안 강구
양국 항공기, 진로방해 작전시 ''일촉즉발'' 가능성

일본 이와야 다케시 방위상이 지난 25일 해상자위대 초계기가 배치된 가나가와현 아쓰기 기지를 방문해 자위대 요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일본 초계기의 한국 함정에 대한 저고도 근접비행을 강하게 비난하면서 자위권적 조치를 포함한 군 대응행동수칙을 강조하고 있다. 박한기 합동참모의장도 첫 지휘서신을 통해 우리 군의 작전 대응 시간 단축과 신속 정확한 상황 보고 체계 확립을 주문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27일 정 장관의 부산 해군작전사령부 방문 일정이 비공개에서 공개로 전환된데 대해 “일본이 25일 이와야 다케시 방위상의 해상자위대 아쓰기 기지 방문을 공개함에 따라 우리도 공개로 방침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아쓰기 기지는 광개토대왕함의 레이더를 맞았다고 주장한 P-1 초계기가 배치된 곳이다.

정 장관은 이번 해군작전사령부 방문에서 “일본 해상초계기의 네 차례 위협비행은 세계 어느 나라 해군도 용납할 수 없는 매우 위협적인 도발 행위”라며 단호한 대응을 주문했다. 출동 대기 중이던 이지스구축함 세종대왕함도 찾아 승조원들을 격려하고 해상경계작전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일본 초계기는 지난 달 20일 광개토대왕함의 레이더 조사 주장 이후 세 차례 추가로 근접위협비행을 했다는게 우리 군 입장이다. 군 당국에 따르면 지난 18일 이지스함 율곡이이함에 대해 일본 P-1 초계기는 거리 약 1.8km, 고도 약 60m까지 접근한바 있다. 22일에도 우리 해군 상륙함 노적봉함과 군수지원함 소양함에 대해 거리 3.6km, 고도 약 30m로 지나갔다.

특히 23일에는 일 P-3 초계기가 이어도 인근에서 경계작전 임무를 수행하던 대조영함에 거리 약 540m, 고도 약 60m까지 접근했다. 대조영함은 당시 P-3 초계기에 “더 이상 접근하면 자위권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하는 등 총 20여차례의 경고 통신을 했다. 하지만 일본 초계기는 통신에 응답은 않고 우리 함정 주변을 선회했다. 우리 함정 정보를 파악하기 위한 정찰비행이라는게 군 당국 추측이다.

합참의장 지시에 따라 우리 군은 일 초계기에 대한 대응수칙 매뉴얼을 구체화하고 있다. 초계기가 우리 함정과 5마일(8km) 거리 안으로 들어왔을 때 경고통신을 시행하던 것을 10마일(약 16km)로 늘리고, 경고통신도 강한 표현으로 바꾼다는 계획이다. 특히 위협 비행시에는 우리 함정에 탑재된 해상작전헬기를 운용해 진로를 방해한다는 구상이다. 주변에서 작전 중인 우리 초계기가 있으면 긴급 출동시키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일본 초계기 위협이 계속될 경우 양국 항공기간 ‘일촉즉발’의 상황으로까지 치달을 수 있다. 박한기 의장은 지휘서신 1호를 통해 일본 초계기 위협비행 상황과 관련 “작전 반응 시간 단축과 작전 현장 가시화를 위한 신속·정확한 상황 보고체계 확립, 행동화 숙달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지난 26일 해군작전사령부를 방문해 일본 초계기의 우리 함정에 대한 위협비행 관련 사안을 보고 받고 있다. 정 장관은 이날 해군 초계기 조종사 복장을 착용하고 현장을 찾았다. [사진=국방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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