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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산불, 전기회사 설비 치명적 불길 일으켜"…당국 소송 제기

양지윤 기자I 2025.03.06 07:37:08

LA 카운티, 서던캘리포니아 에디슨 손배
"이튼 산불 원인 송전탑 관리 부실"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지난 1월 잇따른 대형 산불로 큰 피해를 본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행정당국이 화재 원인으로 전력 설비를 지목하며 전기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구조대원들이 14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알타데나에서 이튼 산불로 파괴된 지역을 수색하고 있다. (사진=AFP)
LA타임스 등 미 언론에 따르면 LA 카운티는 5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이튼 산불’이 발생한 지역에 전기를 공급하는 업체 서던캘리포니아 에디슨(SCE)을 상대로 손해 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LA 카운티는 “에디슨의 설비가 치명적인 불길을 일으켰으며, 이에 따라 카운티는 화재와 그 여파에 대응하는 데 막대한 비용을 지출해야 했다”고 주장했다. 에디슨이 주에서 요구하는 대로 송전탑 주변의 초목을 유지 관리하지 않았고, 허리케인급 강풍이 불 때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 회로의 전원을 차단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LA 카운티는 소장에서 “에디슨은 폐기된 장비를 포함해 전기 인프라를 적절하게 유지 관리하고 운영할 의무가 있었음에도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고 명시했다.

그러면서 이번 소송이 “주택과 사업체를 포함해 지역사회가 파괴적인 화재 피해를 복구하고 재건을 추진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LA 카운티는 산불 발생 당시 현장에 있었던 목격자들의 진술과 사진, 동영상 등이 SCE의 송전선 바로 아래에서 불이 시작됐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1월 7∼8일 LA 카운티 동부 알타데나 지역을 덮친 이튼 산불은 56.7㎢의 면적을 태우고 17명의 사망자를 냈으며, 1만400여채의 건물을 파손시켰다.

LA 카운티는 이번 소송에서 “이튼 산불로 인한 피해액이 아직 산정되지 않았고 여러 요인에 따라 시간이 지남에 따라 증가할 수 있지만, 최소한 수억달러(수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에디슨 관계자는 화재의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면서도 지난 2월 주 규제 당국에 제출한 서류에서 에디슨의 장비가 역할을 했을 수 있다고 인정했다.

에디슨은 서류에서 “파손된 도체, 예비 기원 지역의 새로운 아크 표시 또는 해당 지역을 통과하는 에너지 라인의 결함 증거와 같이 이러한 연관성을 뒷받침할 전형적이거나 명백한 징후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했다.

지난 1월 LA 카운티 내에서는 극심한 가뭄과 강풍의 영향으로 여러 건의 산불이 동시 다발했는데, 그중 ‘이튼 산불’과 LA 서부 해안에서 발생한 ‘팰리세이즈 산불’이 대규모 피해를 냈다. 팰리세이즈 산불의 경우에는 아직 발화 원인에 대한 당국의 조사가 진행 중이다. LA 카운티는 패서디나시와 시에라 마드레시도 에디슨을 고소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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