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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사고로 연말연시 해외여행을 준비 중이던 시민들은 충격에 휩싸였다. 미국 동부에서 신혼여행 후 이틀 뒤 한국으로 돌아올 예정인 박모(27)씨는 “사고 소식을 듣고 갑자기 비행기를 타기가 무서워졌다”며 “인터넷에 사고 장면도 돌아다니는데 내가 탔던 비행기도 운 나쁘면 사고가 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여행 중인 가족 생각에 가슴을 쓸어내린 이도 있었다. 친오빠가 오는 30일 태국에서 돌아온다는 심모(23)씨는 사고 소식을 듣자마자 가족 생각부터 났다고 했다. 심씨는 “혹시 오빠가 비행기를 앞당겨 온 건 아닐까 싶어 너무 놀랐는데 아닌 걸 확인하고서도 가족들 모두 손이 떨려서 진정이 안 된다”며 울먹거렸다.
온라인상에서도 사고 소식을 전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는 ‘곧 언니가 무안공항으로 들어오는데 비행기 표를 제발 바꿔서 다른 공항으로 왔으면 좋겠다’는 글이나 ‘무안공항에서 나리타로 떠나는데 비행기가 무서워서 탈 수 있을지 모르겠다. 취소를 해야하나’는 등의 글도 속속 올라오고 있다.
한편 이날 탑승자 가족 대상 현장 브리핑을 연 전남소방본부는 “181명 중 구조된 2명을 제외하고 대부분 사망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당국은 여객기 꼬리 부분에서 30대 남성과 20대 여성을 구조해 목포 병원으로 긴급 이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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