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22% 내린 4만2141.54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는 0.33% 떨어진 5813.67을,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0.56% 내린 1만8607.93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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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미국 경제가 여전히 탄탄하다는 점을 보여줬고 투자자들은 안도했다. 미국 상무부는 3분기(7~9월)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속보치)이 연율 2.8%로 집계됐다고 30일(현지시간) 밝혔다. 다우존수가 조사한 경제학자들의 평균 예상치는 3.1% 였다. 미국의 2분기 GDP성장률은 3%였는데, 비슷한 속도로 경제가 흘러가고 있는 것이다.
여전히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가 강하면서 GDP성장률을 끌어 올렸다. 3분기동안 개인소비지출 증가율은 3.7%를 기록하며, 지난해 1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방비지출(14.9% 증가) 등 연방정부 지출이 9.7%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3분기 중 1.5% 상승했다. 연방준비제도의 목표치(2%)를 밑돈 것이다. 다만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PCE물가상승률은 2.2%를 기록했다. 이대로라면 미국 경제가 연착륙할 가능성이 높다.
온라인 주식거래플랫폼 이토로의 브렛 켄웰 미국 담당 애널리스트는 “지표가 너무 뜨거우면 투자자들은 연준의 9월 빅컷 결정에 의문을 제기할 것이고, 지표가 약하면 경기 악화에 대한 우려가 재점화될 수 있다”면서 “견고하지만 폭발적이지는 않은 성장이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의 민간 고용이 여전히 탄탄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에 따르면 10월 미국의 민간기업 고용이 전월 대비 23만3000명 늘었다. 이는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폭이고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1만3000명)도 크게 웃돌았다. 9월 고용 증가 폭도 14만3000명에서 15만9000명으로 상향 조정됐다. 허리케인 헐린과 밀턴 피해 여파로 10월 고용 증가 폭이 둔화될 것이라는 관측과 달리 강한 수치가 나온 것이다. 투자자들은 일단 내달1일 발표될 정부의 공식 고용보고서를 보면서 고용 상황을 좀더 면밀하게 판단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한 지표에 10년물 국채금리 다시 4.3%
강한 경제 지표가 이어지면서 국채금리는 다시 꼬리를 들었다.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5.5bp(1bp=0.01%) 오른 4.174%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국채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물 국채금리도 2.6bp 상승한 4.3%까지 올라섰다.
시장은 11월 연준이 금리를 25bp인하할 것으로 베팅하고 있지만, 동결가능성도 소폭 살아나고 있다. 페드워치에 따르면 11월 금리가 25bp 인하할 가능성은 95.3%를, 동결할 가능성은 4.7%를 기록 중이다. 전날 1.6% 보다 3.1%포인트 올라간 수치다.
12월 금리가 현재보다 50bp 내려갈 가능성은 70.9%, 25bp 떨어질 확률은 27.9%를 가리키고 있다.
◇슈퍼마이크로 회계감사 중단에 32.7% 폭락
거시경제가 일단 안정적인 상황에서 실적에 따라 주가가 등락하는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 클라우드사업 성장으로 예상밖 실적을 거둔 알파벳 A 주가는 2.82% 올랐다. 반면 4분기 매출 가이던스가 약했던 중앙처리장치(CPU) 칩 제조업체 AMD는 10.62% 급락했다.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회계법인이 감사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주가가 32.68% 폭락했다.
장마감 후 실적을 공개한 마이크로소프트는 예상을 뛰어넘는 호실적에 주가가 1% 가량 뛰고 있다. 특히 AI과 연관된 애저 클라우드인프라비즈니스가 전년동기 대비 33% 증가한 게 호재였다. 반면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는 예상보다 적은 이용자수와 당초 전망보다 늘어난 자본지출에 주가가 2% 이상 빠지고 있다.
◇OPEC+ 증산 시점 연기 가능성에..국제유가 2% 상승
국제유가는 2%가량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40달러(2.08%) 상승한 배럴당 68.6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2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1.43달러(2.01%) 오른 배럴당 72.55달러에 마감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 간 협의체인 ‘OPEC+’가 석유 수요 감소와 공급 증가에 대한 우려에 대응해 원유 증산 시점을 한 달 이상 연기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는 보도가 영향을 미쳤다. 지난주 미국 원유 및 휘발유 재고가 예기치 않게 감소했다는 데이터가 나온 것도 유가를 끌어올렸다.
달러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21% 내린 104.10을 기록 중이다.